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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경숙이

  죽은 고모가 있더랬다. 안경숙 양. 스물두 해를 살았다 한다. 내 단 한 번 그이를 만난 적 없다. 숨 트여 내가 태어났을 때 그이는 진작 숨이 떨어진 존재였으므로. 자라며 어른들 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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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처음 꿈에 나온 날

열네 살 봄. 함께 숨 쉬던 늙은이가 떠나고, 내 몫의 공기분이 늘었지만 숨구멍은 되려 좁아진 기분이었다. 나는 통곡으로 숨을 토했다.   할아비는 홀연하지 못했다. 내 온몸, 몸 안의 맘, 맘 담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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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은 가리지만 사교적입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사람은 복합적이다. 사람은 사람 때문에 지친다. 내게 누군가는 필요 없는 피로일 테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렇다. 때문에 모두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맥 사회에서 손해 보는 말일지 몰라도 반드시 이득을 위해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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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슬레이어로부터 배우는 성공 비법!

마왕이 부활해 세계 정복을 꿈꾸고 용사들은 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마왕의 영향으로 곳곳에 마물이 만연해 각 마을마다 길드가 창설되고 괴물 퇴치를 위한 의뢰를 관리한다. 길드는 모험가들의 집결소다. 전사, 주술사, 마법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모험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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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완역본에 도전해보세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밍웨이, 찰스 디킨스, 허먼 멜빌, 헤르만 헤세, 오헨리, 생 택쥐페리, 앙드레 지드, 빅토르 위고, 프란츠 카프카, 알베르 카뮈’ 세계적 작가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누가 낫네 어떤 작품이 못하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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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읽히지 않는 얇은 소설

  헤르타 뮐러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소설은 2차 세계 대전에 패배한 후, 루마니아에 남겨진 독일인 망명 대기자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대인을 이야기한 작품은 많았어도 전후 독일인에 대한 작품은 드물어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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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여행의 서론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우리는 탑승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 어쩌면 저는 출발할 때 가장 두근거렸던 것 같습니다. 도착해서의 기분을 상상하며 설렘은 고조됩니다. 막상 여행지에 닿았을 때보다 더 좋은 기분이었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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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획득

  민창이를 알게 된 건 10여 년 전이었다. 내가 연극 연출하던 시절, 어떤 배우의 소개로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였다. 연극계와는 아무 상관없었고 각자의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로 합류했다. 순전히 인간적인 만남이었다. 당시 민창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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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투칸 청순한 리뷰 (6)_ 비즈니스 바지 입고 어디까지 가봤니?

일석삼조, 일타삼피. 지난 청순한리뷰 ‘아웃도어 카메라맨 착용기’편 촬영 때 나 역시 칸투칸 제품을 입고 갔다. FKKR21 노쏘러닝화, FT06 판지오 디오리진 라운드 티셔츠, Z208 레귤러 핏 바지까지, 거의 뭐 풀세트로. 사실 신발과 티셔츠는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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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포차

  서울 인심 야박하다 말하지만 사람 사는 곳 기실 어딘 듯 다르랴. 서울에도 따스한 사람 많고 인심 후한 가게 곳곳에 있다. 연극하던 어린 시절 외상 술 먹는 것도 갚는 게 힘에 부쳐 반지하 자취방에 삼삼오오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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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방법

  인간은 누구나 위로받고 싶어 한다. 보듬고 안아가며 서로에 의해 상처를 치유받는다. 생에 대해 미련이 있는 한, 사람과 사람은 필연적으로 엮일 수밖에 없다. 누구나 힘들고, 힘들다가 괜찮아지기에 조금 덜 힘든 이가 더 힘든 이의 속을 열고 맘을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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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로 풀어 본 영화 ‘마더’

남편 없이 오랜 세월 아들과 단 둘이 살아온 엄마에게 아들이란 어떤 의미일까? 세상의 전부? 인생의 모든 것? 물론 그렇겠지만 살짝 이런 설정을 덧붙여보자. 그 아들은 지능에 약간 문제가 있어 스물 여덟의 나이에도 엄마와 찰싹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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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해질 권리에 대하여 –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 서평

유토피아는 지금까지 인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실현 가능성이 있다. (중략) 새로운 세기가 시작될 것이다. – 니콜라이 베르자예프   서두에 인용한 러시아의 철학자 ‘베르자예프’의 문장처럼, 이 소설은 미래의 유토피아를 다루고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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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릴 자유

  새벽 두 시, 감성에 젖어 취기처럼 적어 내려간 두서없는 시를 좋아한다. 과잉 감정에 빠져 손글씨로 빽빽이 채운 손편지가 좋다. 거기에 귀여운 하트나 꽃 그림이 있으면 더 기쁘다. 명언을 적어두고 오늘의 다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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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보다 상식

  나는 사람의 양심을 믿지 않는다. 사람 맘은 간사해서 때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일생을 올곧게 흔들림 없는 신념으로 살아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든 인류에게 성인군자가 되길 바랄 순 없다. 지극히 보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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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유예기간

도대체 젊다는 건 언제까지일까? 젊음[명사] 젊은 상태 또는 기억. 딱 28살 3개월 까지. 뭐 요딴식으로 정의하기엔 뭔가 억울하잖아. “마냥 젊은 줄 알지.”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버릇처럼 밤을 새우고 험하게 몸을 굴리고 무모한 일을 꿈이랍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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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밸브

    내 학창시절,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스밸브 앞에 섰다. 기본이 다섯 번. 아침 출근 전 확인하고, 문을 열고 나가려다 도로 부엌으로 가 확인했다. 마치 밸브로부터 다짐을 받아내듯 꾹꾹 눌러대다가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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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투칸 청순한 리뷰(5)_아웃도어 프로그램 전문 카메라맨의 칸투칸 트레킹화 체험기

  (‘청순한 리뷰’는 제품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체험 한 뒤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FKKR21 [쏭쏭 뚫린 숨구멍] 판지오 블라스트 무봉제 기법 노쏘 러닝화 문득,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칸투칸 제품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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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투칸 청순한 리뷰(4)_ 기안84식 젖은 티셔츠를 입고 길거리를 활보..티셔츠 기능성 테스트

(‘청순한 리뷰’는 제품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체험 한 뒤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FT06 판지오 디오리진 라운드 티셔츠    나는 다 계획이 있었다.  리뷰할 티셔츠니까 고이 걸어두었다가 내일 입어야지, 까지는 완벽했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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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투칸 청순한 리뷰_세번째 [쭉쭉 늘어나는 바지. 얇은데도 튼튼하다.]

<제품 정보 아무 것도 모르는 뇌청순 상태에서 쓰는 칸투칸 제품 리뷰_이번은 예외>   내 직업은 영상 제작자인데 얼마 전 산행정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역마다 좋은 산을 추천하는 포맷이라 한 번 산을 타면 구석구석 열댓시간은 예사다. 한회분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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