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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용
열정은 잠시다
불은 연료 없이 타오르지 않고 연료는 소비된다. 연료가 끊기면 불은 꺼진다. 피웠다 껐다 하며 연료소비를 조절한다. 연료에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꿈은 불처럼 사람을 뜨겁게 만든다. 달아오른 맘은 몸을 움직여 열기를 발산한다. 그런…
간단히 쓴 별 것 아닌 글
타인으로부터 ‘간단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싫다. 내겐 무엇 하나 간단한 일이 없는대. 먼저 일에 있어 이런 말 듣는 경우가 상당하다. 간단한 작업이잖아. 금방 하잖아. 하물며 정말 별 것 아닌 작업이라 해도…
로봇이 논다
게임을 좋아해서 어릴 적 이런 상상을 하곤 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로봇이 모든 일을 다 하고 나는 집에서 게임만 하는. 이러다 점차 SF 장르에 심취했고 복제인간,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등이 활성화된 미래를 구체적으로…
조언에 대한 조언
되도록 나는 누구에게도 조언하고 싶지 않다. 도움 주는 것을 좋아하고 언제든 선뜻 누군가를 위해 나설 각오가 되어 있지만 도움 줄 대상을 갈구하지는 않는다. 먼저 청하지 않은 도움에 대해 나서서 관여하지 않는다.…
스물셋, 경숙이
죽은 고모가 있더랬다. 안경숙 양. 스물두 해를 살았다 한다. 내 단 한 번 그이를 만난 적 없다. 숨 트여 내가 태어났을 때 그이는 진작 숨이 떨어진 존재였으므로. 자라며 어른들 말 사이…
할아버지가 처음 꿈에 나온 날
열네 살 봄. 함께 숨 쉬던 늙은이가 떠나고, 내 몫의 공기분이 늘었지만 숨구멍은 되려 좁아진 기분이었다. 나는 통곡으로 숨을 토했다. 할아비는 홀연하지 못했다. 내 온몸, 몸 안의 맘, 맘 담긴 삶,…
낯은 가리지만 사교적입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사람은 복합적이다. 사람은 사람 때문에 지친다. 내게 누군가는 필요 없는 피로일 테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렇다. 때문에 모두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맥 사회에서 손해 보는 말일지 몰라도 반드시 이득을 위해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고블린 슬레이어로부터 배우는 성공 비법!
마왕이 부활해 세계 정복을 꿈꾸고 용사들은 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마왕의 영향으로 곳곳에 마물이 만연해 각 마을마다 길드가 창설되고 괴물 퇴치를 위한 의뢰를 관리한다. 길드는 모험가들의 집결소다. 전사, 주술사, 마법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모험가들이…
돈키호테 완역본에 도전해보세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밍웨이, 찰스 디킨스, 허먼 멜빌, 헤르만 헤세, 오헨리, 생 택쥐페리, 앙드레 지드, 빅토르 위고, 프란츠 카프카, 알베르 카뮈’ 세계적 작가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누가 낫네 어떤 작품이 못하네 하는…
빨리 읽히지 않는 얇은 소설
헤르타 뮐러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소설은 2차 세계 대전에 패배한 후, 루마니아에 남겨진 독일인 망명 대기자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대인을 이야기한 작품은 많았어도 전후 독일인에 대한 작품은 드물어 관심이…
[사진에세이] 여행의 서론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우리는 탑승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어쩌면 저는 출발할 때 가장 두근거렸던 것 같습니다. 도착해서의 기분을 상상하며 설렘은 고조됩니다. 막상 여행지에 닿았을 때보다 더 좋은 기분이었을 때도…
칸투칸 청순한 리뷰 (6)_ 비즈니스 바지 입고 어디까지 가봤니?
일석삼조, 일타삼피. 지난 청순한리뷰 ‘아웃도어 카메라맨 착용기’편 촬영 때 나 역시 칸투칸 제품을 입고 갔다. FKKR21 노쏘러닝화, FT06 판지오 디오리진 라운드 티셔츠, Z208 레귤러 핏 바지까지, 거의 뭐 풀세트로. 사실 신발과 티셔츠는 있는…
위로의 방법
인간은 누구나 위로받고 싶어 한다. 보듬고 안아가며 서로에 의해 상처를 치유받는다. 생에 대해 미련이 있는 한, 사람과 사람은 필연적으로 엮일 수밖에 없다. 누구나 힘들고, 힘들다가 괜찮아지기에 조금 덜 힘든 이가 더 힘든 이의 속을 열고 맘을 들어가며…
섹슈얼리티로 풀어 본 영화 ‘마더’
남편 없이 오랜 세월 아들과 단 둘이 살아온 엄마에게 아들이란 어떤 의미일까? 세상의 전부? 인생의 모든 것? 물론 그렇겠지만 살짝 이런 설정을 덧붙여보자. 그 아들은 지능에 약간 문제가 있어 스물 여덟의 나이에도 엄마와 찰싹 붙어…
불행해질 권리에 대하여 –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 서평
유토피아는 지금까지 인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실현 가능성이 있다. (중략) 새로운 세기가 시작될 것이다. – 니콜라이 베르자예프 서두에 인용한 러시아의 철학자 ‘베르자예프’의 문장처럼, 이 소설은 미래의 유토피아를 다루고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