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선생이고, 난 학생이야

  이번 달이면 3년을 다닌 태극권 도장이 문을 닫는다. 경영난이었다. 월세가 190만원이었는데, 회원의 수는 점점 줄고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1년에 100만원씩을 내는 연회원이 20명이 있어야 겨우 ‘본전’을 칠 수…

담배와 자판기 커피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가 있었다. 별 내용도 없이 그저 커피와 담배가 인생에서 얼마나 풍요로운 기쁨을 주는지 노래하는 단편영화였다. 미국적인 정서가 꽤나 듬뿍 담겨있는 영화였는데, 아마 커피나 담배나 건강에 썩 좋지…

암웨이, 디스 이스 마이 웨이  

    탱고를 추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이게 일종의 동호회 생활이다 보니 여기저기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동호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살면서 전혀 모르고 평생을 지냈을…

춤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어느날 탱고 동호회에 오래 계셨던 분이 내게 물어봤다. “이제 들어오신 지 얼마나 됐죠?” 나는 햇수로는 2년, 곧 3년차가 된다고 얘기했다. 별 대수롭지 않은 물음이었고, 실제로 당시에는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자기만의 스타일

  얼마전 골프선수 최호성 프로의 제멋대로 스윙이 꽤나 화제였다. 과거 칸투칸 플랫폼에서 나름 골알못 입장에서 골프 칼럼을 연재했던 입장으로서, 그의 스윙이 꽤나 재밌게 느껴졌다. 최호성 프로의 스윙은 소위 정석적인 스윙과는…

약투를 보며

  유튜브에서 박승현이라는 보디빌더가 한국 피트니스 업계의 약물 사용 실태를 폭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된 이른바 ‘약투’가 화제였다. 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예 화제가 아니었으려나? 어쨌거나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 채널을…

미디어 혁명

  요즘은 정말 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촬영부터 방송, 편집(간단한 편집은 핸드폰 선에서 끝난다), 업로드까지…

배우고 가르치는 것

  나는 내가 좋아하고 흥미가 있어하는 분야에 한에서는 배움이 빠른 편이었다. 동시에 벽에 부딪치는 것도 빨랐다. 뭐든지간에 좀 재밌어한다 하는 것에서는 같이 배우는 사람들에 비해서 진도가 상당히 빨리 나갔다. 피아노와…

청년, 창업, 그리고 지원.

  요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작년에 서울 문화 재단 최초 예술 지원 창작 준비금을 신청했는데 운좋게 받았고, 얼마 안되는 금액(200만원이 얼마 안된다고 하면 욕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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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

  어느 게임의 명 대사다. 너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 아마 World of Warcraft 에 나오는 무슨 캐릭터의 대사였는데. 솔직히 그 게임 안해서 잘 모르겠다. 다만 이 문구가 하나의 meme 으로…

주입식 창의력

작년부터, 아니 정확히는 그놈의 그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들고 나와서 전세계를 휩쓸동안 한국은 버팅기고 있다가 결국 삼성조차 ‘아이폰보다 좋은 옴니아!’ 라는 이불을 하도 세게 차서 구멍이 날만한 헛짓거리를 한 끝에…

프로레슬링 그리고 BLIZZARD

  데이브 멜처 라는 사람이 있다. 프로레슬링과 종합격투기에 대한 칼럼을 쓰고 경기마다 별점을 매기는 걸로 유명한 칼럼니스트이다. 이 사람이 발행하는 레슬링 옵저버 뉴스레터는 본인의 표현으로는 ‘그저 개인의 의견’일 뿐이지만 이미…

성장하는 눈

  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수없다고 생각했던 것중에 하나가 바로 ‘보는 눈’ 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심미안’. 특히나 예술에 있어서는 ‘아름다움을 보는-알아보는, 꿰뚫어보는- 안목’ 으로 아주…

계약직 대통령 (Feat. 계약직 인생)

  20년을 감옥에 있어야 한다는건 어떤의미일까. 글쎄, 하루라도 감옥에 갇힌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겠다. 그러나 감옥에 간다는 건 두 가지 이유 말고는 없겠지. 정말로 자기가 저지른 죄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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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추억

2012년 10월 30일부터 쓴 일기장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꺼운 책 한권 분량의 일기장이라지만, 공책 하나를 6년에 걸쳐서 쓴 적은 또 처음(근데 사실 올해 안에 이 일기장을 다 쓸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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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계획을 접기까지

막연하게 유학이란 게 가고 싶었다. 난 한국에서 받은 교육들에 크게 실망하고 있었다. 내가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 것은 둘째치고, 그래서 초중고 교육은 건너뛰고 보더라도, 갖은 노력 끝에 들어갔던 한국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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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탱고를 배우면서 각별하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다. 매번의 아브라쏘가, 매번의 스텝이, 매 순간의 안아줌과 매 순간의 발걸음이 특별했다. 그러나 지난 밤 한번의 춤, 한번의 딴따는 유독 각별했다. 그녀는 우리 탱고 동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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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나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마녀>라는 만화책을 참 좋아한다. 동서양의 온갖 마녀 전설을 모아 기묘하게 이어지는 기묘한 단편들의 엮음으로 만들어낸 작품. 중세의 유럽에서든,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든, 혹은 동남아시아의 습하고 무더운 정글 안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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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당신에게, 구두란

나의 첫 구두는 웨딩홀의 서빙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기 위해 산 2만원짜리였다. 돈이 필요했고, 급하게 인터넷으로 주문했기에 사이즈가 맞지 않아 손가락이 3개 4개는 들어가는 헐렁뱅이였다. 디자인은 볼 것도 없었다. 난 구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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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 그 오묘한 세계

내게 죽을 때까지 단 하나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무엇을 먹겠느냐고 질문을 한다면, 나는 지체하지 않고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하겠다. 하나는 인도 커리이다. 혀를 자극하는 다양한 향신료, 풍부하고 영양 많으며 다채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