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의 구원

  요즘에 연극을 안 본다. 글도 잘 안 쓴다. 책도 잘 안 읽힌다. 사실 창작에 관련된 모든 작업을 거의 손을 놓다시피 했다. 별달리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4월에 한 연극의 후유증이…

환상을 팝니다

누가 그랬더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주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한 말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최근 미국 패션계에 부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바람, 혹은 완벽하고 마른 몸매의 모델들을 대체해서 현실적이고 평범한…

추나와 108만원

  이제 올해부터 한의학, 정확히는 추나, 즉 척추를 교정하는 요법으로서의 치료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는 영역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관해서는 수없이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의사들이 많은 부분을 희생함으로써 유지되고…

그놈의 삼국지

  나는 삼국지를 읽어본 적이 없다. 사실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인데,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만화로든 그냥 줄거리로든 세계사 시간에 중국 역사를 배우면서 알게 되든, 어떤 방식으로든 삼국지를 접하지…

오셀로와 이야고

  셰익스피어를 좋아한다. 본업이 극작가니까 당연한 이야기같겠지만, 의외로 셰익스피어 싫어하는 작가들도 많다. 재미가 없다거나, 혹은 한 편의 셰익스피어 희곡도 읽어보지 않은 작가들도 꽤 있다. 근데 작가가 셰익스피어를 모르거나 싫어하거나 안읽어봐도…

과거에서 배운 것

  공교롭게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연극인이 두 명 있는데 두 명이 다 미투로 잡혀들어갔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투로 고발당한 작가의 작품이 연극제에 출품이 되어 논란이 됐었는데, 주최측에서는 ‘작가는 작가이고, 작품은 작품이다’…

게임 중독

  WHO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 코드로 등록했다. 굉장히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아주 그야말로 HOT한 일이다. 무엇보다 현재진행형인 일이란 점에서 더 민감한 사항이다. 결국 게임을 호구잡은 이권단체들이 이래저래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우무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동시에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낀다. 요즘 얘기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던데, 눈을 감았다 떴더니 벌써 6월의 입구에 들어섰다. 1/4분기도 아니고 2/4분기가 지나가버린 것이다. 1년의…

벌써 1년, 개인과 집단사이

얼마전에 꽤 진지하게 ‘나의 아르헨티나 탱고 대회 출전기’ 라는 글을 썼던 것 같은데, 그게 1년 전이었단 걸 오늘 깨닳았다. 왜냐면 바로 저번주, 그러니까 이틀전에 2019년도 한국 아르헨티아 탱고 챔피언십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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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근육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기피하게 된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런 듯 하다. 아직 나이가 이제 갓 30대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직면하게 되면 두근거리는 설렘보다는…

1박의 소중함

  뭐든 어중간한 건 싫어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학교 때, 그러니까 막 사춘기가 와서 나라는 인간의 존재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고 등등 갑자기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상한 힐링 여행

  이래저래 엄청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제대로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다시 동호회에 복귀해서 5월 중순에 있을 문디알 탱고 챔피언십 한국 예선에 참가하려 맹연습을 했어야 했지만… 도저히 심신이 지쳐…

번 아웃

  탈진하고 다 태워버려서 무엇도 태울 연료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 번 아웃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와 버렸다. 오게 된 계기가 이성적인 것에서 감정적인 것으로 넘어가고, 그리고 인간 관계에서…

좋아하는 건 직업으로 삼지 말자던데

  작년 하반기 서울 문화 재단에 신청한 최초예술지원 창작준비금이 통과가 되었고, 그후로 거의 반년동안 공연을 준비하고 내일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굉장히 힘들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연극을 하면서…

디테일

  나는 굉장히 디테일에 약한 사람이다. 소위 말하자면 ‘꼼꼼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누군가의 생년월일을 외우고, 그래서 생일을 외우고, 생일 선물을 챙겨주고, 누구와 누구의 나이가 지금 현재 몇 살이고, 그래서 누가…

제목짓기

  글 쓰는 사람이지만 참 제목 짓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 그래서 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감탄하는 게 ‘제목 학원’ 시리즈이다. 세상에 제목 잘 짓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오독

  한국말이라는 게 참 가만 듣다 보면 매력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오독이라는 제목을 지어놓고서 어감이 오도독 오도독 씹히는 단무지와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상상했다. 화창하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가슴이 뻥…

넌 선생이고, 난 학생이야

  이번 달이면 3년을 다닌 태극권 도장이 문을 닫는다. 경영난이었다. 월세가 190만원이었는데, 회원의 수는 점점 줄고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1년에 100만원씩을 내는 연회원이 20명이 있어야 겨우 ‘본전’을 칠 수…

담배와 자판기 커피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가 있었다. 별 내용도 없이 그저 커피와 담배가 인생에서 얼마나 풍요로운 기쁨을 주는지 노래하는 단편영화였다. 미국적인 정서가 꽤나 듬뿍 담겨있는 영화였는데, 아마 커피나 담배나 건강에 썩 좋지…

암웨이, 디스 이스 마이 웨이  

    탱고를 추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이게 일종의 동호회 생활이다 보니 여기저기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동호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살면서 전혀 모르고 평생을 지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