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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하지만 뭐라도 하고 있던

  세상만사가 뭐든 자기 맘대로 흘러갈수 있는 법은 아니라지만, 사실 요 몇 년은 본업에 관해서라면 상당히 깝깝한 시간이었다. 내 본업은 누차 말해왔지만 극작가이다. 그것도 연극 대본을 쓰는 작가. 이 말을 어디가서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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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두려움

올 것이 왔다. 글을 쓴다는 건 참으로 설레고 두려운 일이다. 글을 쓰며 설레는 이유는 단연코 무언가를 ‘생산’한다는 쾌감 때문이다. 내가 살아 있다는 걸 알려준다. 내 마음과 머릿속, 어쩌면 영혼 일지 모르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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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해지지 말자.

휴, 치사해질 뻔 했다. 불과 3주 전, 예상치 못한 지출로 당장의 현금이 바닥날 상황에 처했다. 애초에 몇 백, 몇 천을 여유자금으로 굴릴만한 형편도 아니었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만큼 현금이 부족해졌다.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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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눈물

전세계 모든 요리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식재료는 무엇일까? 바로 양파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같은 가장 기본적인 한식에도 양파는 필수로 들어가고 파스타에도 양파는 빠질 수 없으며 중식에서는 요리사가 되기 위해 양파까기 훈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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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선명해지는 것들

‘라면 부스러기 맛’ 기억 어릴 적의 기억들을 ‘맛’으로 이름 붙인다면, 아마 비슷한 연령대에게는 비슷한 이름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달고나’ 맛 기억, ‘솜사탕’ 맛 기억, ‘감기 시럽약’ 맛 기억 등등의 방식으로. 내게는 ‘부스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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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리탕 vs. 닭볶음탕

닭도리탕이냐 닭볶음탕이냐 논쟁은 국립국어원의 권고로 닭볶음탕으로 결론 내려진 듯 하다. 국내 모든 아나운서들이 닭도리탕 대신에 닭볶음탕을 쓰고 있고, 공중파나 케이블 할 것 없이 먹방프로그램에서조차 닭도리탕이라는 말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메뉴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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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바다와 함께한 시간들

바다와 함께한 시간들 ‘흐르는 물’과 ‘넓고 거대한 바다’와 같은 존재는 치유의 힘이 있다. 씻어버리고 싶은 상처, 떨쳐내고 싶은 아픔. 가슴 답답할 때 우린 샤워를 하거나 바다를 찾는다. 한국으로 복귀해 떠난 강릉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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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의 내력을 곱씹다.

뜨끈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막바지 ‘봄인가..?’ 싶었는데 갑작스레 여름이 시작된 것 같다. 불과 2주 전까지 잘만 입고 다니던 청바지가 갑갑하고 덥다. 그래도 큰 일교차 덕에 저녁부터는 선선했는데, 그마저도 간당간당하다. 슬슬 밤공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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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숯불치킨

막내의 서러움 8살 터울의 남동생이 오늘, 가게를 오픈했다. 꽤 오래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숯불 치킨 가게를 직접 인수한 거다. 제 손으로 직접 번 천만 원이 넘는 돈과, 소상공인 대출을 더해 가게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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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건 가장 세계적일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우리는 참 목놓아 떠들어왔다. 한복, 국악, 김치, 케이팝 등. 가장 한국적인 것은 가장 세계에서 통할만하며 아름답다고 말이다. 글쎄, 과연 그럴까. 이 방면에서 ‘두 유 노우 킴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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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시키지 않는 일을 하자.

난간이 뭐길래 중학교 1학년 때, 내 청소 구역은 2층 계단이었다. 청소 첫날, 깐깐하고 히스테릭한 성격의 담임선생님은 각 구역을 돌며 학생들에게 ‘제대로 청소하는 방법’을 지도했다.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 대부분은 집에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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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긁어주는 사람

나는 유난히 내 등과 어색한 사이다. 유연성이나 자세의 문제일지도 모르겠고, 그저 타고난 뼈의 위치가 그렇게 생겨먹은 탓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나는 내 등과 참 멀고도 어색하다. 양손을 각각 위아래로 등 뒤에서 깍지 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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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오늘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나의 인생 모토는 별다를게 없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이게 전부다. 이게 좀 컨디션이 좋을 때는 늘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달려가게 된다. 문제는 좀 컨디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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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10년 동안 여행 중

10년 동안 여행 중 그녀는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나도 그녀의 삶을 그렇게 바꿔 버린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우린 우리의 삶을 스스로 바꿔 놓았다. ‘스스로’라는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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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슬까슬, 봄의 코인 세탁소

봄비, 봄의 세수 봄비라기엔 꽤 거센 비가 내렸다. 우산을 깜빡한 사람인 척, 기분 좋게 맞을 수 있는 봄비는 아니었다. 4월인데도 자릴 뜨지 않는 겨울의 묵은 때들을 다 씻겨내려는 것처럼, 밖은 우중충하고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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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목숨 걸지 않는 사랑

10년 차 프로 연애러 지금의 연인을 스물에 만나 어느덧 둘 다 서른이 되었다. 연차로 보나, 나이로 보나 이제 결혼이 어울릴 만한 나이인데 돈이 없어 미루고만 있다. 많은 인생 선배들은 ‘아무리 없어도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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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욕구에 인색한 나라

군대에 있을 때 GOP에서 근무했다. (GOP가 어딘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그냥 쉽게 말해서 애국가 나올 때 38선 철책을 훑으며 가는 군인들, 걔네가 있는 곳이 GOP다.) GOP는 근무의 형태가 좀 괴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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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정답은 아니다

‘여행’, 참 흔한 말이 되어버렸다. 1989년 1월 1일을 기해서 ‘여행자유화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니까 그전에는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없었다는 말. 관광 여권은 83년에야 처음 생겼고 발급 나이는 50세 이상으로 제한되었다. 게다가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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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 들여다보기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마쳤다. 물론 정치성향에 따라 회담의 결과에 대한 서로의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 땅에서 펼쳐진 잔치상에 최고의 음식과 술을 살펴보기엔 이만한 이벤트가 없을 것이다. 정상회담은 그 시작전부터 많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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