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를 무엇으로 기억하는가

지루하고 고루한 나날들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무의미하지만은 않았다. 나는 나름 잘 살아왔다. 그녀를 보내고 난 후 말이다. 사랑은 참 야속하다. 그녀와의 관계가 끝나도, 당최 멈출줄을 몰랐다. 뉴턴이 발견한 운동의 제 1법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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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이라는 풍경

제38회 청룡영화상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제 슬슬 각종 시상식 릴레이가 시작되려 한다. 며칠 전, 제38회 청룡영화상도 그런 시상식 중 하나였다. 다만 이번 청룡영화상은 조금 남다른 파장을 낳았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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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잘 달려왔다. 앞으로도 ‘잘’ 달려야 한다.

우리는 뛰고 있다.   삶은 여러것에 비유된다. 어떤 이는 삶은 영화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삶은 여행이라고 한다. 스포츠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각 종목별로 비유되는 것이 흥미롭다. 예를들어, 달리기나 마라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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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수 있다면.

혼자서도 잘해요.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침마다 ‘혼자서도 잘해요’ 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애청했다. ‘삐약이’의 하이 톤 목소리는 잠이 덜 깬 상태에서도 귀에 쏙쏙 박혔다. 보통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노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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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 브랜드

꿈 ‘지하 80층, 지상 80층 규모의 건물이었다. 화물 전용 같은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누를 수 있는 버튼들이 200개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보통의 꿈이 그렇듯, 나는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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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감각

누구나 한 번쯤 제일 최근 것을 말해보자면, 4일 전, 토요일이었다. 로또 번호 3개를 적중(!)시켜서 그래도 겨우 본전은 건진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줄 모르고 또 그런 생각을 해버렸다. “아,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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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8년 푸드 트렌드 7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새해는 다가오고 각종 연말시상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시즌이다. 2017년 가장 핫한 배우들과 각종 사건 사고들이 연이어 보도된다. 한해를 마감하는 여러 이벤트들이 도시 곳곳에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현재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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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잉의 세상에서 미니멀하게 사는 법.

과잉의 세상에서 미니멀하게 사는 것.     지금 시대는 바야흐로 과잉, 잉여의 세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도시는 꽉 차고 쓰레기는 넘치며 사용되지 않는 잉여 생산으로 천문학적 낭비가 발생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는 인구가 과잉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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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체크남방

뜬금없이 체크남방   베이직하다못해 지루하게까지 느껴지는 옷이 있다. 체크무늬 셔츠, 일명 체크남방이다. 패션에서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라지만 체크남방은 그 흔한 유행조차 타지 않는다. 환절기가 되면 어떤 집단에 가든 한 명쯤은 반드시 입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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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서 엄마의 손맛이 날까?

그녀는 예뻤다.   너무 예뻐서 붙잡고 싶었다. 온 종일 그녀는 나의 머릿속을 걸어다녔다. 잡으려 하면 잡힐듯 하다가도, 잡히지 않는 순간은 꽤 불안했다. 그래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프로포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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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추, 기억 너머의 음식

하루의 시차는 산 자의 음식과 죽은 자의 음식을 가로질렀다. 나는 주어진 한 해를 한번 더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고, 할머니는 더는 기약 없는 영원한 길을 떠났다. 언젠가 아내가 말했다. 세상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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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이.

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이.   정말 이렇게까지 추워도 되나 싶다.   러시아 모스크바보다, 북극의 아이슬란드보다, 서울 기온이 낮단다. 뉴스만 봤다면 믿기지 않았을 텐데, 밖에 나가니 단박에 이해가 된다. 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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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다음은 정말 시작일까

끝의 다음은 정말 시작일까   12월이 이제 2주 남짓 남았다.   2017년이라는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말이 다가오면 많은 것들이 끝나고 또 다양한 종류의 이별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시기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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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의 시린 발은 누가 지키지

그럼 우리의 시린 발은 누가 지키지   며칠 전 기분 좋은 첫눈이 내리기에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 뽀드득 눈을 밟으며 걷는 동안 아무데도 춥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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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값

브랜드 대신 연예인? 최소 반 년 전부터,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봐온 바이럴 광고 영상이 있다. ‘블랙 몬스터’ 라는 남성 그루밍 브랜드인데, 적어도 내 기억에 그 시작은 일명 ‘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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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의 나사

두치와 뿌꾸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스마트 폰 같은 건 당연히 없었고, PC에도 지금 같은 검색 플랫폼이 다양하게 구축되지 않았었다.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매체는 TV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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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 추위를 겨울이라 부르지 않듯이

갑자기 겨울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봄, 가을은 점점 그 경계가 무색해지는 요즘, 내게는 어떤 계절의 시작을 결정하는 내 멋대로의 기준(?)이 있다. 점심 즈음, 길을 걷다 뒷목 언저리가 뭉근하게 데워지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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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울 땐, 조금 날카로워지기로.

울고 나면, 허기가 졌다. 어릴 때 기억이다. 우리 엄마는 7남매 중의 맏이였고, 그 덕분에 나의 성장기에는 늘 4명의 이모와 2명의 외삼촌이 함께였다. 특히 나이 스물에 엄마가 나를 낳으셨기 때문에 여섯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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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그 무수한 결에 대해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우리는 우리가 소속된 집단에 따라 그 대답의 ‘결’이 달라지곤 한다. 학창 시절엔 “저 2학년 3반 김경빈인데요.” 라고 대답했고, 군대에선 “이병 김경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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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입’ – 소비자는 알고 있다.

난 나만 믿는다. 나는 ‘요즘의 청년 세대’ 치고도 꽤 심한 길치다. 심지어 20년을 살았던 내 고향, 김해에서도 길을 헤매는 바람에 여자 친구는 스스로 나의 내비게이터를 자처하게 되었다. 무려 6,7년이 지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