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과 생활

고등학교 2학년 여름이었다. 당시 나는 ‘새김이’라는 이름의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장을 맡고 있었다. 새김이는 2006년 당시 김해의 고등학교 동아리로서는 드물게 3개 학교 연합 동아리였다. 나름 똑 부러지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었고, 나름…

슬럼프의 구원

  요즘에 연극을 안 본다. 글도 잘 안 쓴다. 책도 잘 안 읽힌다. 사실 창작에 관련된 모든 작업을 거의 손을 놓다시피 했다. 별달리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4월에 한 연극의 후유증이…

환상을 팝니다

누가 그랬더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주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한 말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최근 미국 패션계에 부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바람, 혹은 완벽하고 마른 몸매의 모델들을 대체해서 현실적이고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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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벽의 진가

책 <서른이 벌써 어른은 아직>이 출간된 지 꼭 한 달이 지났다. 동분서주 발품을 팔아 홍보를 하고, 요령 없이 인스타그램이니 페이스북에 마구 태그를 걸어댔다. ‘이거 너무 대놓고 홍보하는 거 아닌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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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에 갇히지 말아야지

  어느샌가 글 쓰기는 나의 숨이 되었다. 매일 매 순간 숨을 쉬듯이, 꼭 글 한 편을 써내진 못하더라도 매일 매 순간 글과 관련된 생각을 하게 된다. 글쓰기가 주는 선물.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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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의 태도

개복치의 등장 누가, 언제, 어떤 이유로 언급했는지는 몰라도 어느새 개복치는 ‘유약한 정신력’을 가진 존재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2014년 8월, 한국수자원공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리멘탈 물고기 개복치의 사망원인’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추나와 108만원

  이제 올해부터 한의학, 정확히는 추나, 즉 척추를 교정하는 요법으로서의 치료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는 영역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관해서는 수없이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의사들이 많은 부분을 희생함으로써 유지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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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꼬박꼬박 하지 않다

  “꼬박꼬박 월급 나올 때가 좋았지…” 우연히 어떤 글과 그림을 마주했다. 퇴사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글쓴이는 상점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자신을 그려 내었다. 그리곤 아래에 ‘꼬박꼬박 월급 나올…

그놈의 삼국지

  나는 삼국지를 읽어본 적이 없다. 사실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인데,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만화로든 그냥 줄거리로든 세계사 시간에 중국 역사를 배우면서 알게 되든, 어떤 방식으로든 삼국지를 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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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私心)이 직장생활에 끼치는 영향

  “좀 손해 본다고 생각해. 그게 마음이 편해.” 존경하는 임원분께서 일러주셨다. 솔직히, 그리 공감이 되진 않았다. 손해를 보라니. 각박한 직장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내 것을 더 챙기지 못하면 바보가 될 판국에. 이해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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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적 운동, 개인주의적 작업

저도 축구팀 하고 싶어요. 학창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던 운동은 단연 축구였다. 태권도, 국술원, 유도를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기도 했지만 보다 자유분방하다는 점에서 축구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정해진 복장도 없었고(교복은 물론이고 청바지를…

오셀로와 이야고

  셰익스피어를 좋아한다. 본업이 극작가니까 당연한 이야기같겠지만, 의외로 셰익스피어 싫어하는 작가들도 많다. 재미가 없다거나, 혹은 한 편의 셰익스피어 희곡도 읽어보지 않은 작가들도 꽤 있다. 근데 작가가 셰익스피어를 모르거나 싫어하거나 안읽어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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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깊이

  슬럼프다. 슬럼프는 무기력 사이에서 움튼다. 한 순간의 무기력은 차곡차곡 쌓여 학습된다. 그리고 그 학습된 무기력의 힘은 막강하다. 모든 의지를 꺾는다. 어제의 다짐도, 오늘의 행복도, 내일의 희망도 앗아간다. 희망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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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일

뜨고 싶다. 일주일 전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보다 한 달 전, 이미 나는 헬스장을 3개월 치를 등록했고 주 5일 아침마다 1시간 30분씩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생애 최대 몸무게인…

과거에서 배운 것

  공교롭게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연극인이 두 명 있는데 두 명이 다 미투로 잡혀들어갔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투로 고발당한 작가의 작품이 연극제에 출품이 되어 논란이 됐었는데, 주최측에서는 ‘작가는 작가이고, 작품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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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맘먹고 불편하게 하겠다니 불편할 수밖에

  –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불편한 무의식을 이끌어내는 불쾌한 명감독! 난 데이빗 린치 감독을 좋아한다. 그의 영화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불편한 마음은 내가 의식하지…

게임 중독

  WHO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 코드로 등록했다. 굉장히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아주 그야말로 HOT한 일이다. 무엇보다 현재진행형인 일이란 점에서 더 민감한 사항이다. 결국 게임을 호구잡은 이권단체들이 이래저래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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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쓴 맛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될 때는 언제인가? 어른이 되었다과 생각할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다. 책임감을 느낄 때. 나이를 먹었을 때.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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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해

모든 스포츠의 본질. 한 해, 한 해 나이 들수록 좋은 점 중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두고 누군가는 ‘여유’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거창하게 ‘지혜’라고까지…

우무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동시에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낀다. 요즘 얘기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던데, 눈을 감았다 떴더니 벌써 6월의 입구에 들어섰다. 1/4분기도 아니고 2/4분기가 지나가버린 것이다. 1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