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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껏 소리 내는 시간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문장은 나 같은 인간이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단호하다. 그의 작품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개중에 가벼운 축에 속하는 산문집인 <취미 있는 인생>만 봐도 그렇다. 표지 뒷면 문장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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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인 과정들

  올해 초에는 매주 월화 밤 10시에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를 봤다. 초호화 고층 아파트인 헤라펠리스에서는 어른들이, 학교에서는 그 자녀들이 막장 혈투를 벌이는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다. 저급하고 자극적인 클리셰로 점철된 드라마를 비하하는 용어인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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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지금, 지금이 그때

  아내는 ‘어떤 상황을 가정해 김칫국 마시기’를 잘한다. 단적으로 말해 로또를 사면 당첨을 확인하기 전까지 인생계획을 꽤 세밀하게 세우는 편이다. 그러면서 정말 행복해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옆에서 지켜보는 내 마음이 덩달아 행복해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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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서 하는 일

  3주 전의 일이다. 오전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니 현관문 앞에 손바닥 크기의 택배 상자가 하나 있었다. 내용물은 모르지만 아내가 주문한 것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집어 들었다. 상자는 작은 크기에 비해서도 더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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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긴 두렵고 외면하긴 부끄러운

직접 만든 그래놀라의 고소한 맛, 헐값에 사들인 질 좋은 중고 제품, 자주 오가는 골목의 담장 너머 골든 리트리버, 뜨끈한 전기장판 위에서 아내와 함께 하는 주말의 낮잠 등등. 나는 이렇게 자질구레한 행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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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비툼의 순간  

  나름 글깨나 쓴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귀한 문장을 직접 적을 수 있었다. 외할머니의 납골당에 자식들이 올리는 인사말을 손자인 내가 적었고, 처제가 결혼할 당시 신부 아버님(지금의 장인어른)께서 낭독할 덕담도 내가 적어드렸다. 우리 부부의 청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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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의 시대, 유행이 아니라 삶을 추구하다

인스타그램 피드와 스토리를 훑다 보니 리추얼을 공유하는 이벤트가 부쩍 늘었다. 정해진 시간에 일찍 일어나기, 출근 전 스트레칭하기, 좋아하는 컵에 물 마시기, 감정 일기 쓰기 등등.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리추얼 공유 이벤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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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가기 전에 듣는 한국형 블루스

‘골목길 접어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로 시작되는 가사와 멜로디는 아마도 지금의 10대부터 60, 70대까지 전 연령층이 알고 있을 겁니다. 1989년 발매된 신촌 블루스 2집에서 故 김현식이 부른 <골목길>은 이후 수많은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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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졌·잘·싸’ 하겠다는 마음

  알파고 쇼크, 그 이후 바둑 천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이 치러진 지도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대국 전, 많은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그 예측의 기저에는 이세돌이라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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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아니라 창 앞에 서는 태도

 하루아침에 뒤바뀐 상황 지난 2주 동안 세간을 뜨겁게 달군 인물 중 한 명으로 혜민 스님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11월 7일 채널 tvN의 <온앤오프>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혜민 스님은 특유의 온화하고 느긋한 어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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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함께 행복하기

  수심보다 두려운 것 14년 전, 밀양 표충사 계곡에서 익사할 뻔했던 경험 이후로 나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물’에 대한 공포증을 달고 살아왔다. 일단 바닥이 보이지 않으면 가슴이 갑갑해지고 숨이 턱 막힌다. 블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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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가치있도록

1980년대 신발 산업의 메카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진양사거리에는 신발 동상이 있다. 전형적인 스니커즈 형태인데, 한 켤레는 신발끈이 야무지게 매듭지어져 있고 나머지 한 켤레는 끈을 묶기 전이다. 상황으로만 보면 끈을 마저 묶고 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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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꺾이며 나아가는 일

  이토록 거대하고 허무한 실패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전기차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1만4729대. 작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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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만의 3가지 원칙

서른이 되기 전까지 나는 갖가지 열등감에 시달렸다. 학창 시절엔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는 편이었는데도 공부에 자신만만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 (물론 ‘성적이 좋은 것’과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평균 90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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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정석은 여전히 통한다

  요즘처럼 유튜버들의 사과 영상을 많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유료 광고 또는 협찬 제품을 마치 자신이 구매한 것인 양 시청자를 속이는, 속칭 ‘뒷광고’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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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비용과 자격 비용, 섬세한 쇼핑의 시대

제 관심사 중 하나는 스니커즈입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스포츠’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제품을 마케팅하고, 한 가지 제품만으로도 국제적인 유행을 선도합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발매하면 온라인에선 10초 만에 품절되고, 오프라인에선 전날 밤부터 노숙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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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를 겪을 때 챙겨야 할 2가지

  비즈니스를 할 때 막연한 낙관은 대책 없는 비관만큼이나 경계해야 할 태도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저마다의 리듬이 있죠. 쉽게 말해 세상만사 오르막길, 내리막길의 순간은 시기의 문제일 뿐 필연적이라는 겁니다. 특히 갖가지 변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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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투자로 고객의 최대 만족을

저는 사업가는 아니지만 서른을 넘기고도 몇 년이 지나니, 주변에 사업하는 지인들이 하나둘씩 생겼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직장인이고 저와 같은 프리랜서도 몇몇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사업하는 분들의 그 배포와 섬세함이 존경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저는 사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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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으면 때는 온다.

  긴 잠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 어느 사막보다도 건조하고 황량하다. 바람의 결을 따라 한 꺼풀씩 벗겨지는 사구들이 길을 냈다 지우기를 반복할 뿐이다. 연평균 강우량이 3mm라고는 하지만 1년 내내 비가 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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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항해시대를 기다리며

  DOS 시절 컴퓨터 게임을 즐겨하던 3~40대 남성이라면 필경 대항해시대2를 플레이 해 본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1993년 일본 코에이가 출시한 게임으로 신항로의 개척이나 신대륙의 발견이 활발했던 150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대항해시대 1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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