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19’.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후 벌써 2달이 지났지만 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는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할지 모르는 일이나 신천지 신도로 알려진 31번 확진자가 등장 한 후 지난 3주 동안 모든 국가 역량과 시민들의 노력이 더해지며 확진자수가 줄어들고 있어 비교적 낙관적인 상황이다.

코로나 19가 언제 종식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만큼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흔한 감기처럼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바이러스가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더 큰 영향을 줄지 모른다. 이미 우리에게 닥친 변화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는 것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인류는 긴 시간동안 아무리 지옥 같은 환경에도 적응하고, 더 나은 상태로 개선하는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생긴 대표적인 변화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게 됐다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다보니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시기일지도 모른다.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던 아빠가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아이들이 외롭지도 않고, 느즈막한 오후에는 아빠랑 놀이터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학교 급식과 학원을 오갈 때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지만 요즘은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먹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게 됐다.

물론, 여전히 출근을 해야하는 부모들 중에는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 급식마저 끊어져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결식 아동도 있다. 이런 케이스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간 경기 불황에 전반적인 기부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이번 일로 기업과 민간 차원의 기부도 크게 증가했으니 적절하게 활용할 일만 남았다.

또 다른 긍정적인 변화는 ‘공동체성의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그간 빠른 속도로 개인화되어 왔다. 사회를 주도하는 트렌드도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왔다.

하지만,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 19는 개인만 생각해서는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게 됐다. 내가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도 다른 사람이 감염이 되면 자신도 안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환자 치료를 위해 헌신 이상의 수고를 하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과 의료진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잊고 지내던 ‘우리’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