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유산슬, 미스터트롯. 3연타 성공과 함께 트로트 인기가 과거 80~90년대 전성기를 넘어서는 분위기이다.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 주현미 등 당대 최고의 트로트 가수들이 등장해 트로트 전성시대를 열었지만 90년대 중반 즈음부터 발라드와 댄스 등 소위 세련된 음악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뒤로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 등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인기를 얻었지만 여전히 트로트는 ‘아이돌이나 발라드 가수로 실패한 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형성된 트로트의 인기 배경에는 ‘실력’이라는 단어를 빼 놓을 수 없다.

트로트가 외면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촌스럽다는 것.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직설적인 가사와 단조로운 리듬에 보컬의 매력이 돋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트롯의 송가인은 비록 트로트가수 데뷔 후 무명의 기간이 길었지만, 2000년 이후 보컬의 힘을 보여준 유일한 트로트가수라 할 수 있다.

송가인은 중학교 2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해 중앙대학교에서 국악, 그중에서 판소리를 전공했다. 목포의 명창 박금희(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4호)에게 판소리 수궁가와 춘향가를 사사 받았고, 2008년 진도민요경창대회에서 수상을 한 것을 시작으로 정부 주관 국악대회에서도 2년 연속 대상인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진도군편에서 최우수상, 연말결산에서 2위인 우수상을 받았다.

기존의 패배 의식에서 벗어난 것도 트로트 인기 부활의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트로트 가수가 된다는 것은 마지막 선택지였다.

하지만 국민 MC 유재석이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열면서 트로트의 위상이 달라졌다.

무한도전 종영 후 위기처럼 보이는 순간도 있었지만 유재석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스타이다. 그런 유재석의 성실함과 함께 출연한 작곡가들의 음악적 역량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시청자들이 트로트를 한물간 장르가 아닌 ‘웰메이드’ 음악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과거에는 트로트를 부르는 사람도 용기가 필요했지만, 듣는 사람도 용기가 필요했다. 이젠 음원사이트에 트로트 차트가 생기고, PC방이나 카페에서도 트로트가 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트로트의 큰 소비층인 중장년층이 인터넷, 유튜브 등에 익숙해졌다는 것도 트로트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즉, 중장년층은 가장 큰 소비층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보고, 트로트를 듣고, 앨범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팬덤을 형성하면서 트로트 가수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미스터트롯 진선미에 선정된 임영웅, 영탁, 이찬원은 20~30대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트로트 가수로 성공했다. 이들이 앞으로 보여주는 행보에 따라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아이들도 많아질 것이다. 10년 뒤에 트로트는 어떤 모습일까? 당당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