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개인 위생을 넘어 실내 방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실내 방역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방역’이라고 하면 미디어를 통해 소독제를 뿌리는 모습을 접하다 보니 락스 희석액을 분무기로 분사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이러스를 죽이는 락스의 독성 성분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해로울 수 있다.

 

방역요원들이 오염지역에 소독약을 뿌릴 때 괜히 마스크나 고글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락스는 반드시 희석하여 표면을 닦아내는 용도로 사용하고, 이후 환기를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소독제 성분도 따져봐야 한다. 남양주의 한 주민은 메탄올(공업용 알코올)을 이용해 방역을 한 후 복통, 구토, 어지럼증 등 급성 중독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시중에 판매중인 살균 스프레이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일부 제품은 식품 첨가물로도 사용하고 있는 ‘이산화염소’로 항균 스프레이를 만들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먹어도 되는 것이 흡입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산화염소는 호흡기에 독성이 강하므로 지속적으로 들이마시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같이 폐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천식·COPD 같은 만성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에탄올 스프레이도 손잡이나 책상 등 표면을 닦는 용도는 괜찮지만 고농도 에탄올을 흡입 하는 것은 위험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 형태가 아니라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뿌리는 것’ 보다 ‘닦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기본적으로 비누만으로도 충분히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비누에 함유된 계면활성제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바깥에 있는 지질을 녹여 구멍을 내면서 사멸시키기 때문.

 

주요 감염 경로인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씻고, 손잡이나 버튼은 락스 희석액을 이용해 천으로 닦아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소독약 냄새가 물씬 나야 제대로 방역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음은 편안할지 모르지만 우리 호흡기는 독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으므로 ‘과유불급’을 늘 염두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