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울릉군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는 이번이 7번째 낙선이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상북도 포항시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된 후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2010년 포항시장 선거,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2013년 하반기 재보궐선거, 2018년 포항시장 선거에 줄줄이 낙선했다. 포항은 40년간 현 여권 계열 인사가 ‘금배지’를 단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마산회원구에 출마한 하귀남 후보의 5번째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2004년 2008년 2012년 2016년 줄줄이 낙선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43.66%를 득표하며 불과 4.14% 차이로 아깝게 낙선해 이번 선거에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6년과 리턴매치였으나 이번에는 14.5%나 차이가 났다.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에 도전한 이동기 후보 역시 2004년,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2년 19대 선거에선 경선에 밀려 출마하지 못했고, 2016년에는 전국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이동기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다.

대구 중남구 총선에 나선 이재용 후보는 민선 1, 2기 대구 남구청장을 지냈다. 하지만 그의 경력에도 낙선 기록이 가득하다. 2004년, 2008년,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환경부장관직을 사퇴하고 2006년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역시 낙선했다. 정계를 은퇴하고 본업인 치과의사로 복귀했다가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1대 총선이 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났다. 민주당이 1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정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하면 민주당(시민당+열린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불과 5%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단 1표라도 많이 득표한 쪽이 승리하는, 그래서 낙선한 상대방의 득표는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는 승자독식구조의 특징이 여실히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내내 수년간 거의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비해 높았고, 이번 선거에서도 지지율은 득표율로 이어져 민주당의 압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남과 강원 지역은 달랐다. 물론 춘천갑의 경우 총선이 치러진지 70년만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역사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선거구가 조정된 덕이 크다.

 

 

 

흔히 말하는 ‘지역주의의 벽’이 이번 선거에서 유난히 강하게 나타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부산에서 총 득표율은 지난 총선에 비해 높았다며 지역주의가 완화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49.99%를 득표해도 낙선할 수 있는 현재 선거제도에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아무리 득표율이 올라가도 당선되지 않는다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호남지역도 늘 민주당만 찍지 않느냐’는 이야기는 하지 마시라. 현재 미래통합당 후보 중에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호남 지역에 2번 이상 도전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

이번 총선은 강원과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강남도 제외)은 이제 지역주의가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대로 일부 지역은 여전히 강력한 지역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강원, 영남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거의 대부분 ‘사람은 괜찮은데 당이 별로야’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두사람의 노력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더 이상 몇몇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고 기적을 바라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진지하게 현재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미래통합당도 영남지역당에 머무르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지역주의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시스템적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