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꼽을 수 있던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수십명 대로 증가했다.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은 쿠팡, 마켓컬리 까지 확산 됐다. 광범위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꽤 오랜 기간, 전 국민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이뤄낸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지자 허탈감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그 분노의 끝은 소위 ‘요즘 젊은 애들’로 향한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전 세계가 대한민국에 찬사를 보냈다. 물론, 지금도 세계 어느 나라도 흉내낼 수 없는 방역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의료진의 헌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빚어낸 결과였기에 국민들은 자부심을 가졌다.

 

실제로 국민 대다수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동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 굉장한 불편감을 주는 정책이다. 미국과 유럽의 락다운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억눌러야 하기에.

 

국내 확진자 중 가장 비율이 높은 연령대는 20대이다. 무려 27.7%로, 확진자 4명 중 1명 이상은 20대인 셈이다. 여기에 이태원 클럽 사태까지 터졌으니 20대를 탓할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20대.. 요즘 젊은 것들이 생각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젊은 사람은 감염이 잘 안된다’는 잘못된 정보가 20대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했고, 한창 혈기 왕성한 20대 젊은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 친구도 만나야 하고, 애인도 만나야 하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싶은 것이 그 나이 때는 자연스럽다.

 

물론, ‘나는 걸려도 안죽으니까 괜찮다’는 생각은 바로잡아야 한다. 20대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연령대는 40대~60대로 전체의 약 44%를 차지한다. 이 세대의 사망자 비율도 20%나 된다. 70대 이상 노령층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망자가 이 세대에서 나오고 있다.

 

20대들이여. 어쩌면 그대들이 전한 바이러스가 그대들의 부모님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코로나19가 그대들의 부모님을 공격하기 위해 그대는 살려두는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방역당국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태원 사태 이전에 클럽이나 주점 등 젊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모이는 장소에 대해 충분한 방역 노력을 하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폐쇄하고 문을 닫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20대가 생활방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 20대가 중심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능통하고, 해당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이 생활방역을 놀이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덧붙여, 사회적 낙인을 찍는 비난도 멈추자. 자신의 직업과 행적을 속여 문제를 키운 한 이태원 클러버도 모든 것을 공개하면 자신에게 불이익이 생길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 나이대에는 그런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비난과 대립이 아니라 포용과 연대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다시 이겨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