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 아무 것도 모르는 뇌청순 상태에서 쓰는 칸투칸 제품 리뷰>

단단하고 부드럽고 편하다. 피로 없는 걸음

KQKB70 [누적판매 100만족] 레전드 아쿠아트레킹화 2020

신발을 받았다. 두 켤레나. 이제는 누구나 알다시피 한 리뷰 콘텐츠. 써보고 사용후기 쓰는 그런 작업. 자발적 리뷰인 척해봤자 어차피 요새 소비자는 다 안다. 때문에, 서두부터 협찬임을 밝힌다. 다만, 칸투칸 측에서 작성 방향에 대한 강제적 요구가 없었던 만큼 내 맘대로 리뷰를 진행하겠다.

일단 현시점, 내겐 이 두 제품에 대한 정보가 없다. 찾아볼 생각도 없다.  나의 뇌는 매우 청순한 상태다.

배송받은 지 2일간 박스도 안 뜯었다. 아는 건 하나. 칸투칸의 아웃도어 슈즈라는 것뿐.

계획은 이렇다. 제품 페이지는 물론 제품명도 모르는 상태에서 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한 켤레 신고 동네 한 바퀴. 목적지는 뚜렷하게 없다. 신발 열어보고 생각하면 될 듯. 제품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기능이나 특장점 따위 상관 안 한다. 내게 느껴지는 그대로 제품을 서술해보겠다. 그럼 일단 숙면.

 

(시간의 흐름)

 

다음 날. 오전 여덟 시. 글은 단 한 줄에 맘 껏 시간을 건너뛸 수 있어 편하다. 그냥 쓰면 되니 몇 억년이 문제겠냐만 이번엔 딱 아홉 시간만 사용했다. 어젯밤 열한 시경 잠들었으니 충분히 숙면이다. 컨디션은 좋다.

두 신발 중 리뷰 순서 기준은 없다. 쌓아둔 박스 중 그냥 위에 거 먼저. 아쿠아슈즈구나. 물가 전용은 아니고 일상이나 가벼운 아웃도어에서 신기 좋게 출시된 그런 종류. 몇 해전부터 이런 스타일 슈즈가 보편화되었다. 목적지 정했다. 동네 뒷 산. 산이라기엔 좀 아장한 동산정도. 그래도 나름 돌과 흙이 있고 경사도 졌다. 신고 나가기 전 제품 컷 하나 찍어본다. 오늘 해가 좋다.

 

가벼운 편. 막 날개처럼 공기처럼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하다. 러닝화는 아니니까. 신으니 손으로 들었을 때보다 조금 더 가볍다. 이런 제품은 맨발에 신어주는 게 찐이다. 집에서 스무 걸음가량만 걸으면 뒷산 초입. 몸도 발도 가볍다. 마음도 가벼워지길 바라며 어쨌든 출발.

나는 몇몇 부분에 강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양쪽 신발 조임에 대한 균형이다. 한쪽은 꽉 조이고 한쪽은 느슨하거나 하면 걸음을 못 뗀다. 내가 끈 있는 신발을 잘 안 신는 이유다. 조이는 균형 맞추기가 어려우니까. 그런 면에서 이 신발의 조임 시스템(?)은 무척 맘에 든다. 신발 전체를 감싸고 있는 끈을 한 번에 조절 가능하다.

눈금계처럼 딱딱 나뉜 건 아니지만 조임 단계가 은근 디테일해서 약간씩 당겼다 놓는 것만으로도 발에 감기는 느낌이 차이 난다. 걷던 도중에라도 잠깐 허리 숙여 끈만 만지면 조임 조절이 가능하니 편하다.

KQKB70 레전드 아쿠아 트레킹화에서 특히 맘에 들었던 건 뒤꿈치다. 이런 장치를 무어라 하는지 고급진 용어가 생각이 안 나는데, 일단 나는 찍찍이라고 보통 불러왔다. 뒤꿈치에 찍찍이 끈을 당겼다 풀며 조임을 조절할 수 있다. 빠르고 편하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뒤꿈치 까질까 봐 폭신이도 덧대어져 있다. 섬세한 배려다.

부드럽다. 새 신발인데도 걸으며 성긴 느낌이 전혀 없다. 발바닥도 발등도 그렇다. 두어 시간 걸었는데 발바닥 피로감이 크지 않다. 칸투칸 아쿠아 슈즈 바닥이 제법 두꺼운 편인데 유연성이 좋다. 앞부분이 부드럽게 접히고 앞 코에 단단하게 고무로 마감되어 있다. 아웃도어 활동 중 은근히 잘 다치는 부분이 발가락이다. 돌부리 등에 발가락 찧은 경험 종종 있는 나로서는 앞코에 두툼한 고무가 제법 든든했다.

무엇보다 접지력이 좋다. 걸음을 단단하게 받쳐준다. 내딛으며 나아갈 때 바닥에 착 달라붙는다. 걷는 힘이 덜 든다. 오르막에서 확연히 느껴진다. 표면이 반들반들하고 어느 정도 경사가 있는 바위에 올려보았는데 편안하게 달라붙어있다. 이 정도면 가벼운 산행도 괜찮을 거 같다. 둘레길이나 트레킹에는 거의 최적화일 듯.

통기구멍이 많아 쾌적한 편인건 맞다. 그렇다고 땀을 실시간으로 말려주는 정도는 아니다. 땀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든 땀이 고인다. 다만 잠시 앉아서 한 십여분 쉬면 그 사이 땀이 금방 마른다. 땀 많지 않은 체질은 거의 보송보송하게 계속 신고 걸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바람이 많지 않은 날임에도 신발에 구멍이 촘촘해 그런지 사이로 제법 시원하게 공기가 순환되었다.

맨 발에 닿았으니 집에 와 바로 신발을 헹궈주는 편이 좋다. 칸투칸 아쿠아는 세척이 수월하다. 잠시 세워두면 금방 마를 거다.

참, 햇볕에 말려도 되나 모르겠다.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하나? 안 되겠다. 이제는 제품 페이지를 좀 들어가 봐야지. 아무래도 올봄여름 동안은 자주 신게 될 것 같다. 튼튼하고 부드럽고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