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 아무 것도 모르는 뇌청순 상태에서 쓰는 칸투칸 제품 리뷰>

 

걸으면서 쉬는 신발

오랜만에 오전 등산을 다녀오니 상쾌한 기분. 그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 문제다. 요 몇 주 일이 많아 책상에만 있었더니 잠깐의 운동만으로 다리가 뻐근하다. 아무래도 몸을 풀어줘야겠다. 오전에는 ‘아쿠아 트레킹’과 함께 산행했으니 이번에는 ‘아쿠아 슬립온’을 신고 산책 나가야지. 지난 리뷰 후 제품 페이지 검색해 본 이유로 이제 제품 이름을 안다.

 

그럼에도 잠시 후 신어볼 슬립온 타입 신발 제품 페이지는 여전히 살펴보지 않은 상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제품 정보를 숙지한 상태에서 신어보면 아무래도 광고상의 장점에 맞추어 보게 될 듯 싶어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직접 경험한 느낌만으로 진솔한 리뷰를 전달하려 한다.

일단 첫인상이 좋다. 맘에 드는 디자인. 투톤 니트라 심플하지만 단조롭지 않다. 모양도 깔끔하게 잡혀있다. 이런 디자인은 어느 옷에든 무난하게 어울린다.

 

니트 소재라 확실히 가볍다. 손으로 들어도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신었을 땐 양말 한 켤레 신은 느낌. 차라리 덧신에 가까우려나? 맨발로 신으니 더욱 그랬다. 발에 무언가를 걸쳤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경량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스포츠 전문 브랜드 러닝화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가볍다. 던지면 날아갈까 싶어 하늘 높이 날려봤다. 그럴 리 없지. 깽깽이 발로 떨어진 신을 주우러 가는데 행인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왜 그랬지 내가?

편하다. 신고 벗기 편하고 착용감이 좋다. 신는다기보다 입는 기분이다. 쑤욱 쉽게 미끄러져 들어가고 벗을 때도 잘 빠진다. 그렇다고 신고 다니는 중 벗겨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발목 부분 신축성이 좋아서 쫀쫀하게 잘 잡아준다. 조이지도 않고 헐겁지도 않다. 밸런스가 절묘하다. 이건 신어봐야 느낀다. 질기거나 성긴 부분이 없어서 발 전체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굽혔다 펴는 모든 움직임에 저항이 없다.

발 뒤꿈치 부분 받쳐주는 곳이 약간 높게 올라와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발목 접히는 부분과 맞닿아서 살이 까질 기미가 보였다.

다행인 건 이 제품이 얼마든지 구겨신어도 괜찮다는 점이다. 길들일 겸 꾹 밟고 걷다 보니 금방 부드러워졌다.

 

폭신하다. 가볍게 신는 신발이라 바닥 충격흡수까지는 기대도 안 했는데 예상보다 쿠션감이 좋아 놀랐다. 가볍고 편하고 폭신하면 러닝화로도 괜찮은 거 아닌가 싶어 트랙을 좀 뛰어봤는데 안 되겠더라. 신발이 아니라 체력이. 여하튼, 이 정도면 오랜 걸음에도 발목이나 무릎 피로가 덜 할 듯 싶다. 신발은 단순하게 생겼는데 신발로서 갖춰야 할 요건은 두루 다 챙기고 있다.

통기성이야 자세히 언급할 필요 없을 것 같다. 니트 소재라 생각대로 바람 잘 통한다. 땀 찰 일은 거의 없다. 맨발에 신을 수 있는 이유다.

 

 

이 날은 비가 좀 왔는데 젖은 거리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좋은 접지력을 보여주었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신발에 어느 정도 스며들 만큼은 되었다.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젖었을 때 상쾌하지는 않다. 대신 마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발에 축축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편이지만 흠뻑 젖어도 손상에 대한 큰 부담 없어 우중 신발로도 괜찮을 듯.

 

 

집에 들어가기 전 그냥 한 번 짜 봤다. 빨래 비틀 듯 쭉쭉 돌아간다. 이렇게 해도 망가짐 없이 바로 원상 복귀되는 걸 보고 이건 확실히 양말에 가깝다는 확신이 든다. 그렇다고 집에서 신으면 혼나겠지만.

 

세상 편한 신발이다. 가볍고 시원하고 유연하다. 일상에 최적화 된 신발이다. 디자인이 깔끔해서 동네 생활뿐 아니라 외부 일정시 착용해도 부담없다.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고 이런 신발 하나쯤 가지고 있길 모든이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