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플렉스 하는 자린고비’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최악의 경제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고가의 명품이나 프리미엄 제품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즉, ‘소유’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고, ‘사용’이나 ‘소비’에 중점을 둔 제품은 면밀하게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다.

이는 관련 업계의 매출로 확인할 수 있다.

4월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의 상품군별 매출 증감률에서 모든 품목이 1년 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가정용품(9.6%)과 명품(8.2%)만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명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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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별명을 얻은 룰루레몬은 요가복, 레깅스를 일상 패션으로 바꾼 브랜드로 꼽힌다. 젝시믹스나 안다르 등 다른 브랜드에 비해 5~6배나 비싼 고가임에도 지난 2018년 매출이 무려 3조653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 4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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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소비에 비해 ‘가성비’ 소비는 생활 전반에 걸쳐 여전히 유효한 모습이다.

가구/리빙 분야에서는 이케아가 한국 진출 이후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현재 고양, 기흥, 부산까지 총 4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5천억원을 넘어섰다.

스타벅스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이디야가 수개월 동안 브랜드 평판 3위를 차지하는 비결도 ‘가성비’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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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코로나로 의류 업계가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기록중인 가운데 칸투칸은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까지 만족시키며 일부 제품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웃도어 신발군은 전년 대비 21%, 티셔츠군은 12% 매출이 상승했으며 홈웨어는 초기 판매량 대비 5월 판매량이 무려 300% 증가하며 연이어 리오더를 진행 중이다.

요즘은 영화 1편을 보려면 영화값만 1만원이 훌쩍 넘는다. 반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1만4500원으로 최대 4명까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 상륙한지 4년만에 유료 회원이 600만명까지 늘어났으며, 최근 가성비뿐만 아니라 언택트까지 만족시키면서 지난 3월 36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8년에 비해 10배나 증가한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돈을 쓸 때와 아낄 때를 정확히 구분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가성비 소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