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을 가면 랑콤, 비오템, 샤넬, 록시땅, 로레알 등 프랑스 브랜드를 쉽게 볼 수 있다. 세계 1위 화장품 강국 프랑스를 한국이 넘어설 수 있을까?

 

프랑스는 지난 2019년 화장품 수출액 171억2493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65억2479만 달러(7조6086억원)로 프랑스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의 성장률을 본다면 그런 날이 머지않아 올지도 모를 일이다. 10년 전 수출액(4억4005만달러)에 비하면 10년만에 1500%나 성장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이 1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SK-II로 대표되는 일본을 넘어선지도 3년이 지났다.

 

올해 화장품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 규모는 7억64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1% 급증했다. 4월과 5월에는 -0.2%, -1.2% 감소 했으나 중국의 6.18 쇼핑 페스티벌 영향에 6월 1~10일 기준 화장품 잠정 수출규모는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전월 대비 7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K-뷰티 초기에는 한류의 영향이 컸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자연스레 한국 배우가 등장하는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비결은 역시 ‘품질’ 경쟁력이다.

 

먼저, 한국 화장품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유명 화장품 브랜드는 고가의 크림이나 에센스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갈색병’이라 불리는 에스티로더의 에센스가 대표적이다.

 

반면, 한국 화장품은 제품 다양화를 무기로 내세운다. 기초 화장품만 해도 에센스, 세럼, 앰플 등이 각각 다른 용도로 판매되고 있으며, 심지어 밤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아이크림, 수분크림 외에 마스크팩까지 더했다. 색조 화장품 외에도 BB크림, 선스틱, 쿠션 파운데이션 등이 있다.

 

또한, 탄탄한 제조 경쟁력도 빼 놓을 수 없다. 예를들어 한국콜마에서 생산하는 1만5000여 개의 화장품 중 레시피(원재료 배합 비법)가 겹치는 제품은 단 한 개도 없다.

 

브랜드 기획력도 K뷰티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의 ‘후’가 국내 화장품 중 최초로 연매출 2조원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궁중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와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K-뷰티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유럽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한국 화장품 수출 시장은 중국이 46.9%로 가장 크고, 홍콩 14.2%, 미국 8.1%, 일본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4개 국가에 전체 수출의 75.4%가 집중되어 있는 것.

 

다행히 동유럽을 중심으로 지난해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연방 수출액은 34.1% 증가했고, 우크라이나와 키르기스스탄 수출액은 각각 117.3%, 111.3% 증가했다. 서유럽 국가 중에서는 영국 수출액이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새 화장품 강국이 된 한국이 어느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