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절반이 지났다.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는 소비 트렌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한 이커머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소비 트렌드를 ‘CHANGE’로 꼽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Concern for Health), 홈코노미(Home+Economy), 안티 더스트(Anti-Dust), 새로운 소비 패턴(New-Pattern), 새로운 취미(Get new hobby), 이커머스 강세(E-commerce)를 의미한다.

 

▲ 건강에 대한 관심 –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지켜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 1월부터 6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역시 마스크와 손소독제. 마스크는 연초 일일 생산량이 800만장에서 1000만장 정도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마스크 수요가 폭발하면서 금새 동이 나기도 했다. 다행히 공적마스크 시스템 도입, 생산량 확대로 지금은 어디서나 원하는 만큼의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건강 관련 제품 매출은 1년 전보다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늘었다. 이에 20대 이용률이 가장 높은 편의점에서도 홍삼과 비타민 등 다양한 건강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 홈코노미 – 집에 대한 관점이 변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집의 의미와 일상생활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의 ‘심리적’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더 강해진 셈이다. 실제로 2명 중 1명(49.9%)은 올해 들어 작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평소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의 의미도 변화했다. 이전에는 집을 잠만 자는 곳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집에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취미 생활도 한다. 집이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이 된 것.

 

이에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집을 호텔처럼 쾌적한 공간으로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파, 의자, 침대 등 가구 매출이 늘었다. 또한, 재택근무 도입을 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노트북, 헤드셋 등과 같은 IT 기기도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족’이 늘면서 홈트레이닝 관련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 안티더스트 – 먼지야 가라

 

안티더스트 트렌드는 앞서 언급한 홈코노미와도 연관된다. 집에 오래 있다 보면 평소에는 몰랐던 집안 구석구석 먼지가 눈에 보이고, 자연스레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홈플러스가 선보이는 물티슈, 물걸레 청소포, 일회용 수세미 등의 지난 2~4월 판매량은 1월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실내 미세먼지를 잡는 생활가전이 강세를 보였다. 옷 먼지를 간편하게 털어내는 스타일러(195%),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은 인덕션(106%) 매출이 증가했다. 미세먼지 시대에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이 되면서 공기청정기 필터 매출도 덩달아 42% 신장했다.

 

▲ 새로운 소비패턴 – 누구나 요리사가 되다

 

1인가구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가정간편식(HMR)과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이제 왠만한 가정에서 만날 수 있다. 따로 조리를 할 필요가 없는데다 맛도 좋은 편이어서 특히, 요리를 할 시간과 체력이 없는 육아맘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마켓컬리가 지난 1월부터 6월18일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스토랑 간편식(RMR) 상품 수와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680여개에 달하는 RMR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대비 178% 늘어난 숫자다. 전체 판매 상품 수 대비 RMR 판매 상품 수 비중도 작년 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일반 간편식인 HMR 상품 수는 85% 증가했지만, RMR은 HMR 판매 상품 수 증가율 보다 93%p 이상 더 많은 상품이 입점하고 있다. 다양한 RMR 상품의 입점과 함께 판매량도 작년 동기간 대비 175% 늘었다. 이는 전체 상품 판매량 증가율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증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정간편식을 소비하지 않았던 신규 소비층이 유입됐다”며 “향후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 새로운 취미 – 키워드는 언택트

 

코로나로 인해 생기는 우울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실내외 취미생활도 생겨났다. 안전을 생각하는 실내 취미족들은 상추 모종(3682%), 텃밭 화분(1048%), 콩나물 재배기(644%) 등을 구매해 집에서 직접 식재료를 키우는 도시 농부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면서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캠핑, 차박 등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온라인마켓 인터파크는 최근 3개월 동안의 캠핑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매트·침대(205%) △캠핑의자·테이블(144%) △텐트·그늘막(104%) 순으로 증가했다.

 

차박의 인기는 인기 차종까지 바꾸고 있다. 한국 GM의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트래버스(사진)’ 등 RV 모델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시트로엥의 7인승 MPV(다목적차량)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지난 2월 자동차 관리법 개정에 따라 어떤 종류의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가 가능해지면서 캠핑카 등록 대수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를 판매하고 있으며, 다음 달 초 1t 트럭 ‘포터2’를 기반으로 한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캠핑카를 공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커머스 강세 – 중장년층도 모바일 쇼핑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에 육박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 조사결과 올해 1분기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규모는 약 36조8천400억원이었다. 총 거래액 규모는 지난해 4분기(37조4천100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4조7천9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4조5천100억원)보다 2천800억원가량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40·50대의 모바일 이커머스 이용률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16년 40대 54.9%, 50대 44.1%였는데 2019년에는 40대 80.4%, 50대 72.6%로 늘었다.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외부활동을 꺼리는 현상이 지속돼 온라인 쇼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비중이 커지면서 그 안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튜버 등이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방송을 진행하면 소비자는 이를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실시간으로 구매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