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 대부분의 패션 업계가 파격적인 할인을 앞세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이러한 대규모 할인 행사에는 주로 이월상품만 볼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올해 봄 여름 신상품도 포함하는 브랜드가 많다.

 

그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다. 3~4개월 정도 코로나로 인한 의류 소비가 바닥을 찍으면서 신상품 대부분이 그대로 재고로 쌓였고, 재고관리에 비용을 들이느니 하반기 신상품에 투자할 자금이라도 마련하자는 심정이 담겨있는 말그대로 ‘눈물의 세일’이다.

 

코로나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졌지만 예상치 않은 호황을 누린 아이템도 있다.

 

그 중 하나가 골프웨어이다.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프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한 골프의류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목표 매출을 3월에 이미 달성했다.

 

드라마의 인기도 한몫했다. 부부의 세계에서 한소희가 입은 골프웨어는 5월 첫 2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00% 성장했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2주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현대 본점도 1억원 넘게 팔았다. ‘여다경이 입고 나온 옷과 모자는 드라마 방영 후 주말 이틀동안 전국 매장에서 모두 ‘완판’ 됐다.

 

국내 명품 시장도 역대급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명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백화점의 최근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5월 기준 롯데백화점은 19%,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37.8%, 30% 증가했다.

 

면세점에 쌓여있던 명품이 시중에 풀리면서 명품 매출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에는 명품 재고를 구입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 사람도 등장했다.

 

지난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는 오후 3시 기준 하루 목표 매출의 약 100% 이상인 5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6일과 27일에도 백화점, 아울렛에는 번호표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27일까지 약 53억원의 명품 면세 재고품이 판매됐고, 전체물량의 60%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이머커스의 명품 매출도 크게 올랐다. G마켓과 옥션의 3~5월동안 온라인쇼핑을 통한 명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올해 상반기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한편, 패션업계는 매출 회복의 열쇠로 언택트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스포츠 관련 패션, 잡화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와 잡화 판매량은 각각 25.0%, 18.0% 늘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 관계자는 “더위가 물러가는 가을 시즌에는 등산이나 캠핑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트레킹화, 등산화 등 관련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