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인도-중국 접경지인 히말라야 산맥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 600여 명이 육탄전을 벌이다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인도 전역에 반중 정서가 거세게 일고 있다. 전인도무역협회(CAIT) 등 민간단체는 중국산 불매 운동을 벌였고, 각 지역의 시위대는 중국산 전자제품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과 중국 국기까지 불태웠다.

이처럼 보이콧 차이나 운동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의 독주가 흔들리는 가운데 삼성, LG 등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M01, M11, A31, A21S 등을 잇따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높은 고스펙 중저가 제품으로 삼성이 주력하고 있는 M시리즈는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인도 스마트폰 판매 5위 안에 들지 못했던 LG전자의 부상도 눈에 띈다. 인도 언론인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LG전자의 인도 내 5, 6월 스마트폰 판매가 3, 4월과 비교했을 때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특화, 인도 먼저’를 슬로건으로 W시리즈 등 인도 시장 맞춤 모델을 내놓고 있다.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14억)를 자랑한다. 최근 경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큰 시장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인도의 뷰티 전문 유통사 ‘나이카’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설화수의 대표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델리, 뭄바이 등 주요 도시의 럭셔리 오프라인 매장 ‘나이카 럭스’에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설화수는 인도시장에 대표 시그니처 제품 ‘윤조에센스’와 ‘자음생 라인’, ‘에센셜 라인’을 내놓는다.

설화수는 올해 3월부터 인도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SNS 및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제품 출시 전 설화수의 브랜드 가치를 잘 전달하기 위해 브이로그를 통한 미용법 강의, 제품 리뷰 포스팅 등도 계속하고 있다.

2019년 8월 인도 자동차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는 셀토스와 카니발 등 2개 차종으로만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이 가운데 셀토스는 상반기에만 4만5215대 팔려 인도 SUV 베스트셀링모델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판매량까지 더하면 셀토스 인도 판매량은 모두 9만441대인데 7월 10만 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안으로 새로운 라인으로 ‘쏘넷’ 출시도 준비중이다. 셀토스와 달리 인도 소비자들의 선호를 적극 반영한 현지 전략형 차종인 만큼 셀토스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진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하더라도 저가의 중국산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면서 중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한국 기업에 더 열리는 분위기다. 관련 산업 확대에 공을 들여온 인도는 자국 기업 보호 등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정부 발주 태양광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의 참여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서남아본부가 최근 인도 바이어와 한국 수출업체 200여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인도 수입업체 중 상당수가 중국과의 거래처를 한국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향후 패션의류, 식음료, IT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인도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인도와 우리나라는 분쟁을 겪은 적도 없고, 앞으로 분쟁을 겪을 일도 없어 보인다. 그만큼 앞으로 우호 관계를 단단히 다질 필요가 있다. 잘 지내보자, 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