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동네 뒷산을 오르더라도 산에 갈 때는 마치 공식처럼 발목까지 보호해주는 높은 등산화를 신었었다. 등산을 몇 년 하면서 요즘은 용도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할 줄 알게 되었다. 겨울철에 설산을 오르거나 암릉이 많은 거친 산행을 한다면 무겁고 딱딱하더라도 발목 보호를 위해 등산화를 신는다. 잘 닦인 등산로를 통해 산을 오르거나 트레킹 코스를 걸을 때는 트레일화를 신고 나간다. 최근 출시되는 트레일화는 스태빌라이저와 밑창 접지력이 기능적으로 향상되서 등산화 못지 않은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등산화에 비해서 훨씬 가벼워서 발의 피로도를 훨씬 줄여준다.

최근 신어 본 트레일화는 칸투칸에서 출시한 KKJR40 디베이스 무재봉 와이어 슬림핏 트레일화다. 제품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은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비교해서 칸투칸은 제품의 기능과 소재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특징은 295g 이라는 무게다. 보통 러닝화는 무게가 200~300g 사이 쯤 된다. 대회용 마라톤화가 아니라면 무게가 높을수록 발바닥과 무릎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이다. 무조건 아주 가볍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직접 신어보니 역시 가볍고 부드러운 착화감이 돋보인다. 재봉이 없는 노쏘잉(No sewing) 공법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재봉이 들어간 신발의 경우 실선에 따라 다소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재봉이 없기 때문에 압박감이 덜하고 훨씬 유연했다. 재봉이 없는 매끄러운 표면 덕분에 산행을 할 때 잔나뭇가지나 돌부리에 걸리는 일이 없다는 것도 노쏘잉 신발의 장점. 하지만 재봉하여 제작된 신발보다 내구성은 떨어진다. 또다른 특장점으로는 신발끈 대신 와이어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와이어로 된 신발은 처음 신어보았는데 신고 벗기도 편했고 신었을때 발등을 적당히 조여주는게 안정적이었다. 발에 착 감기는 느낌!

가벼운 무게와 믿을 만 한 접지력, 노쏘잉 공법과 와이어 시스템의 유연한 착화감까지, 59,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이만하면 갖출 건 다 갖춘 트레일화다.  이제 칸투칸 트레일화와 함께 뒷산 정복에 나설 참이다. 매쉬 재질이라서 통기성도 좋고, 속건 소재 양말과 함께 사용하면 꽤 오래 걸어도 뽀송뽀송한 발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