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이제는 마스크 착용이나 손씻기, 손소독,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이 익숙해지는 듯 하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생활 방역이 잘 지켜지면서 수족구병, 눈병, 노로바이러스 등 여름철 단골 전염병도 감소하는 추세이다. 예상치 않았던 소득이랄까.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부터 20일까지 25주차 수족구병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7.2% 감소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발열, 입안 물집, 손발의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가 어린이집·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면 많이 걸리는데 어린이집, 유치원이 워낙 방역을 철저히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문득, 그럼 그동안은 위생 관리를 어떻게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눈병 환자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같은 통계에서 지난해에는 1000명당 15.5명이었는데, 올해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이야.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약 80% 감소했다. 동일한 기간 지난해에는 67명이었는데, 올해는 12명밖에 되지 않았다. 노로바이러스에 걸려 본 사람은 얼마나 무서운 바이러스인지 알고 있을 것. 아무 증상이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폭풍 설사를 하고 구토를 하는데, 온 몸에 열이 나고 근육통에 시달려 힘이 다 빠진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적어도 하루 이틀은 그렇게 보내야 한다.

 

이처럼 생활 방역 덕분에 우리에게서 멀어진 질병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 더 조심해야 하는 질병도 있다.

 

우선, 냉방병을 꼽을 수 있다. 아무래도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냉방병에 걸리기도 쉽다.

 

특히 평소 수족냉증이 있으면 혈류의 변화로 인해 얼굴이나 손발에 차가운 감각이 느껴지거나 반대로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또 추위를 느낄 때 체내에서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도 쉽게 느낀다.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올여름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온열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더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면 심박수와 호흡수, 체온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

 

해마다 찾아오는 일본뇌염도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바이러스가 혈액내로 전파돼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데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일본뇌염에 감염 되면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는 고열, 두통, 경부경직, 혼미, 경련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그 중 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와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는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마지막으로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도 주의해야 한다.

 

주로 덜 익힌 고기 등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합병증으로 HUS로 이어질 수 있는데, 단시간 내에 신장 기능을 손상시켜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염증, 급성 신부전 등 증상이 나타난다.

 

HUS 환자의 절반가량은 투석 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얼마 전 안산 유치원의 아이들이 대규모로 HUS 진단을 받고 일부는 투석 치료까지 받는 일이 있었다. 주로 6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에 설사를 시작한다면 꼭 의심을 해야 한다.

 

햄버거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날음식을 피하고, 야채나 과일도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생선회와 육회 종류를 피하고,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혀야 한다.

 

우리 몸은 강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쉽게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도 조심해야 하지만, 항상 깨끗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먹는 거 조심하자. 한 방에 훅 갈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