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네이버지도에서 즐겨찾기 표시를 해 둘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본격적으로 지도에 표시를 해둬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건 얼마전부터다. 지인이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걸 봤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서 그런지 전국 지도에 빼곡이 들어 차있는 즐겨찾기 표시를 보니 그게 참 멋져 보여서 나도 한번 시작해보기로 한 것이다. 분류별로 표식 색깔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식당, 까페, 캠핑 따위로 분류해서 카테고리별로 저장을 해두고 있다. 지금은 기억을 더듬어서 떠오르는 대로 예전에 갔던 곳들을 지도에 표시를 해두는 작업을 하고 있다. 늘 가던 곳만 가서 생각보다 표시를 할 장소가 많지는 않다.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불현 듯 예전에 갔던 괜찮은 삼계탕집이 떠올랐다. 여길 생각을 못했다니! 아내에게 카톡을 보냈다.

“○○ 삼계탕!!!”

“그걸 표시를 안 해놨단 말야? 오랜만에 가고싶구만 ㅎㅎ”

구서동 오래된 주택가에 있는 곳으로 결혼 전에 몇 번 갔던 곳인데 겨울에 뜨끈뜨끈한게 먹고 싶을 때면 가끔 갔던 곳이다. 프랜차이즈 식당보단 이렇게 구도심에 있는 세월의 때가 묻을 대로 묻어있는 집을 좋아한다. 삼계탕도 좋지만 메인이 나오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철판 닭똥집 구이가 이 집의 별미다. 술을 전혀 못하지만 뜨끈한 삼계탕 국물에 인삼주 한 잔을 도저히 안 마시고는 베길 수 없어서 딱 한 잔을 마셨을 뿐인데 얼굴이 시뻘개졌던 기억이 난다.

추억속의 그 삼계탕집에 즐겨찾기 표시를 해두었다. 그러고보니 결혼하고는 한 번도 못 가본 것 같은데 조만간 몸보신하러 가야지. 아무리 좋았던 곳이라도 돌아서면 까먹기 마련이다. 나중에 필요한 상황이 오면 꼭 그럴 땐 생각이 잘 나지 않아서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이렇게 추억의 장소나 맛집을 데이터베이스화 해놓으면 필요할 때 어렵게 기억해 낼 필요가 없으며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