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코로나 재확산 차단을 위해 가급적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하면서 올해 추석은 이전과 다른 풍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중 가장 소비가 활발한 추석 명절마저 ‘언택트(Untact)’와 ‘온라인’으로 대체됨에 따라 향후 유통업계의 이커머스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 구인구직 전문 포털이 ‘올 추석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추석 고향을 방문하겠다는 응답자는 35.1%에 불과했다. 이들 중 58.2%는 지난 추석 고향을 방문했는데 올해는 23.1%가 줄어든 것.

고향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1.3%였으며, 고향 방문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응답자도 33.4%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을 가지 않거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여 이커머스 업체들은 올해 추석 기획전에서 각종 할인쿠폰을 지급해 모객에 나선 한편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티몬은 최대 20만원의 전용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추석맞이’ 기획전을 준비했다. 추석 기획전의 대부분 상품들은 선물하기가 가능해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기입하면 상품을 보낼 수 있다.

쿠팡도 제수용품부터 효도가전까지 추석과 관련된 상품을 모은 ‘2020 추석’ 기획전을 내달 1일까지 진행한다.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선물을 받는 사람이 주소를 입력하면 로켓배송 상품은 다음 날, 로켓프레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이 된다.

식품 업체들도 ’비대면‘을 키워드로 추석선물세트와 제수용품을 공급한다.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은 명절 선물세트를 문자 메시지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프티모아’ 서비스를 운영한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을 통해 ‘언택트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15일까지 CJ더마켓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비비고 한상차림 선물세트’ 등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추석 명절 이후 펼쳐질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도 흥미롭다. 뒤늦게나마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곳도 있고, 이미 사업다각화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곳은 전반적인 소비 침체에도 깜짝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대상그룹은 134조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상그룹은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자회사인 ㈜디에스앤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 ‘100LABS(일공공랩스)’를 론칭하고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빠르게 기획,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그룹이 이번에 선보인 ‘100LABS’는 더 나은 삶을 위한 100가지 프로젝트라는 의미로, 이커머스를 통해 일상생활 속 소비자의 니즈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만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브랜드다. 뷰티케어를 시작으로 일상용품, 유아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와 제품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아웃도어로 출발한 칸투칸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기존 의류, 패션잡화에서 화장품, 생활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온라인에 집중한 것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칸투칸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브랜드 분개(류) 작업을 진행해 현재 아웃도어, 비즈니스 캐주얼, 스포츠, 골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아웃도어 비중은 20%로 줄이면서 비즈니스 캐주얼을 40% 까지 늘리며 상반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최근 달라진 남성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여 칸투칸몰에서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게 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기본적인 의류뿐만 아니라 스킨에센스와 로션을 비롯하여 남성 화장품, 면도기, 치약 등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칸투칸 관계자는 “마트에서 제품을 직접 꼼꼼히 보고 구매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해 ‘남성 전문 브랜드’라는 컨셉을 강화했다. 여러 제품 가운데 ‘이백프로’ 치약이 누적판매 55,000개를 기록해 남성 소비자가 신발, 어패럴과 함께 이종상품군도 구매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F&B 사업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칸투칸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전국 각지의 맛있는 먹거리를 한 곳에 모아 런칭한 ‘먹고합시다’는 6개월 만에 매출이 11배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