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개봉한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는 국내에서 그다지 흥행하지 않았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품이다.

 

6년 동안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백수가 된 여자 주인공은 새 직장을 찾던 중, 한 전신마비 환자(남자 주인공)의 임시 간병인이 된다. 촉망받던 사업가였던 남자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앞둔 어느 날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다.

 

영화는 환자와 간병인 사이에 피어나는 로맨스를 그리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내지는 않는다. 전신마비로 평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한 남자 주인공이 안락사를 결심했기 때문. 스위스에서는 안락사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알려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최근 프랑스에서 불치병을 앓는 남성이 정부에 안락사를 허용해달라는 청원을 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남성은 최후의 항의 수단으로 식음을 전폐하며 죽어가는 순간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 하려 했다. 그마저도 페이스북이 차단해 무산됐고, 현지에선 ‘존엄사’, ‘안락사’ 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가 알지만 언급하기를 꺼리는 ‘고통’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은 시민이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고, 죽음은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락사는 “환자 본인의 자발적 의사에 기초한 요구로, 의도적으로 생명을 끊거나 단축하는 행위”를 말한다.

 

의사가 약물을 투여해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인 적극적 안락사와 의사가 제공한 치사약으로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인 조력자살(助力自殺) 등으로 나뉘는데,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에서는 주로 적극적 안락사를, 스위스에서는 조력자살이 주로 행해진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의식이 없는 상태의 환자의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존엄사’는 일정 조건하에 가능한 상태이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가 80세 정도일 때, 남겨진 가족 없이 그저 동네를 거닐며 하루 하루 버티며 살아간다면, 계속 그 삶을 살아야 할까?

 

연금이나 여러 복지 정책 덕분에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다 해도,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곳에서 굳이 살아가야 하나?

 

단 한번뿐인 죽음을 품위 있게 맞이하고 싶다는 것이 지나친 욕망이 아니라면,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