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https://gearjunkie.com/therm-a-rest-questar-32-sleeping-bag-review

 

백패킹은 야영에 필요한 여러가지 장비들을 배낭에 짊어지고 1박 또는 1박 이상을 도보로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야영에 필요한 장비라고 하면 텐트, 침낭, 매트 등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는 장비뿐만 아니라 버너, 가스, 쿠커와 같이 취사에 필요한 장비도 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들이 각광받으면서 백패킹을 즐기는 인구도 꽤 늘었다고 하지만, 따뜻한 집 놔두고 왜 밖에 나가서 고생을 사서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백패킹의 매력은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특별함에 있다고나 할까.

백패킹을 하려면 다양한 장비들이 구비되어야 함은 당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장비다. 야외에서 밤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건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다. (취미생활도 이런 자세로 임해야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른 기온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다. 여름에는 심하면 영상 35도 까지 올라가고 겨울에는 영하 20도 까지 떨어지니 더울 때와 추울 때 온도가 50도 이상 차이가 나니까 말이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서 보온 장비를 다양하게 갖춰야 하고 더 신경 써서 챙겨야 한다.

백패킹에서 보온장비라고 하면 바닥에 까는 매트나 보온의류 등이 있는데, 가장 핵심은 침낭이라고 할 수 있다. 침낭 속의 충전재는 잘 알다시피 구스다운이나 덕다운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천연소재가 아닌 합성충전재가 들어가는 제품도 있다. 보통은 구스다운이 들어간 제품이 보온력도 좋고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전재의 충전량에 따라서 하계용, 3계절용, 동계용으로 구분하는데, 계절별로 모두 구비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두 개의 침낭을 적절히 레이어링해서 사용하여 겨울까지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초가을까지 사용할 수 있는 하계용 침낭은 무게가 3~400g 정도 되고, 겨울을 제외한 3계절을 사용할 수 있는 침낭은 800g에서 1kg 정도 된다. 한 겨울에 사용하는 것은 충전량이 많은 것은 거의 2kg에 육박하기도 한다. 침낭을 뭘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서 배낭의 무게가 상당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데 몇 백그램 차이라도 체감되는 무게는 상당하다. 배낭을 메고 장거리를 걸어야 하는 일정이라면 침낭을 어떤 걸 가져가야할지 항상 고민하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가 하계용을 가져갈지, 3계절용을 가져갈지 더 고르기 어렵다. 밤에 조금 추울 수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가볍게 걸을 것이냐, 안락함을 얻는 대신 걷는 내내 무거워진 배낭을 감당할 것이냐, 늘 선택의 기로에 서서 배낭을 쌌다가 풀었다가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주 오랜만에 산으로 백패킹을 가게 되면서 뭘 가져가야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얇은 하계용을 선택했는데 완전 실패하고 말았다.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산은 산 아래 보다 생각했던 것 훨씬 이상으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던 것이다. 오후가 지나서 해가 떨어지자 입김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새벽에는 거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듯 했다. 결국 밤새 침낭 속에서 한껏 몸을 웅크려 오들오들 떨고 말았다. 이럴 때 다운부티(텐트 안에서 신는 보온용 신발)만 챙겨갔어도 훨씬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데.. 추위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다른 것들은 다 줄이더라도 보온 장비만큼은 안전하게 챙겨가는 편이 좋다 .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