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코로나는 어마어마한 재앙이다. 매년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면 기분 전환도 되고, 인스타에 자랑거리도 생기는데 언제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답답함은 더욱 커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행업계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전에 없던 여행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대만 항공사 타이거에어는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상품’을 출시했다. 120명 선착순 판매는 금새 동이 났고, 대만 관광객들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상공을 구경하고 돌아갔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제공하는 상품이었다.

 

호주 콴타스항공도 시드니공항에서 출발해 아웃백,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 상공을 7시간 비행한 뒤 다시 시드니공항으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하나투어가 아시아나항공과 국내 상공을 2시간 가량 비행하는 특별 관광상품을 선보였고, 역시 완판됐다. 여기에는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이 투입돼 기대를 모았다.

 

평소 같으면 엄두도 못 낼 비즈니스스위트를 30만원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비즈니스스위트와 비즈니스석은 판매 시작 후 20분 만에, 이코노미석은 5시간 만에 매진됐다.

 

예상치 못한 성공에 여행업계는 고무된 모습이다. 새로운 유형의 여행상품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방역 관리가 우수한 나라들끼리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면역여권’도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트3국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면역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베트남과 태국도 상호 협정을 맺었다.

 

우리나라 정부도 대만, 베트남, 태국 등 방역 우수 국가와 협정을 맺고 상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출국 직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관광객들에 한해 ‘면역여권(immunity passports)’을 발급해 자유여행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방역 상태가 우수하고 인접 국가인 데다 여행 수요까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정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다보니 초기 보다는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충분히 관리가 가능해진 상태이다. 그렇다면, 엄격한 동선관리를 통해 중동 사막이나 몽골 초원, 아프리카 사파리 등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역으로의 여행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