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선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과일은 씨 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캣’이다. 한 송이에 1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평소에 선뜻 구입하기는 어렵지만, 사과나 배 보다는 특별하면서 2kg 한상자에 3~4만원의 적당한 가격은 선물용으로 딱이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8월14일~9월21일)을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84% 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20.2%)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샤인머스캣은 일본이 원산지이다. 원래는 품종 등록을 해야 품종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데, 일본은 샤인머스캣이 이렇게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해 우리나라에 별도의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 농가는 로열티를 한푼도 지불하지 않고 재배하게 됐다. 2012년부터 경상북도와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상태이다. 샤인머스캣은 비나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우리나라는 비닐하우스 재배로 최상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긴 장마와 태풍, 수해로 다른 과일은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샤인머스캣은 비닐 하우스에서 안전하게 재배 가능했다.

 

무엇보다 맛이 특별하다. 샤인머스캣은 ‘망고포도’라고 불리는데 씹을수록 망고와 비슷한 향이 나기 때문이다.

 

평균 당도는 17~22브릭스로 다른 포도 보다 달고, 적당히 단단해 식감도 좋다. 씨도 거의 없고 껍질도 부드러운 편이라 포도 줄기 외에는 쓰레기도 남지 않는다.

 

이처럼 이번 추석 샤인머스캣의 인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즉, 비싼 과일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작황이 좋아 공급도 충분했다. 다른 과일보다 맛있으니 재구매도 자연스럽다.

 

사실 국내 포도산업은 수년간 침체되어 있었다. 기존 캠벨, 거봉 외에는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상태였다. 칠레 청포도를 비롯한 싸고 맛있는 수입 포도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샤인머스캣은 국내 포도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번의 성공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진다. 이미 경북 농업기술연구원은 샤인머스캣보다 수확기가 15일 빠르고, 당도가 높으면서 머스캣향과 아삭한 식감을 가진 녹황색 포도 ‘’골드스위트’를 육성 보급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청도군에서 생산한 샤인머스캣이 베트남 수출을 시작했고, 농림축산식품부도 샤인머스캣 수출 확대를 위해 저온유통체계 구축, 체크 프라이스(수출 상품 일부에 적용하는 최저 수출가격) 운영, 공동브랜드 해외상표 등록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