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정수기가 있지만 500ml 생수를 주문해 먹은지 반년이 다 되어간다.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컵을 사용한 후 씻는 번거로움도 없고, 운동을 하거나 외출할 때 하나씩 들고 다니기도 편해서 어제도 새로 주문을 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가격도 저렴하다. 500ml 1병에 200원이 안되니 ‘이 가격에 팔면 남는게 있나?’ 싶을 정도이다.

 

나같은 사람 덕분에 국내 생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 삼다수가 수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무려 300여개의 생수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1~6월) 생수 시장 누적 점유율은 삼다수 (41.1%), 아이시스(13.7%), 백산수(8.3%), 강원 평창수(4.2%) 순으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은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생수 시장은 지난 2018년 2238억달러(약260조원)에서 오는 2023년 2754억달러(약322조원)로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의 경우 생수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국내 생수업체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 생수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것도 국가 브랜드, 이미지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을 ‘좋은 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동남아 국가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생수는 ‘깨끗하고 건강한 물’이라고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농심 백산수는 중국 연변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어 중국 진출이 용이하다. 지난해 중국내 농심 백산수 매출은 3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으며 올해 목표는 380억원이다.

 

오리온의 ‘제주 용암수’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중국은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베트남은 젊은 층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입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의 경우 ‘제주도’가 한국의 청정 관광지역으로의 이미지가 있는데다 한국 제품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어 초기 반응이 좋다”며 “특히 학교 등 젊은 층들이 집중된 지역에서 제품 회전이 잘 이뤄지는 등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먹는 생수가 어떤 제품인지 궁금하다면 라벨을 유심히 보자. 생수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나뉜다.

 

먹는샘물은 수원지에서 원수를 취수해 여과 과정만 거친 후 판매하는 물이다. 반면, 혼합음료는 원수를 취해서 여과·정제 과정을 거쳐 염분 등을 걸러낸 정제수에 다시 미네랄 등을 넣은 것이다.

 

혼합음료도 식약처에서 관리 감독하기 때문에 이상은 없지만, 물 자체로 즐기고 싶다면 먹는 샘물을 고르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