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이어가고 있다. 콧대 높은 5성급 호텔들마저 배달 시장에 뛰어들 정도이니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나마 롯데호텔이나 신세계조선호텔 등은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신사업 아이템은 호텔 침구를 판매하는 것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자 공격적으로 침실을 호텔처럼 꾸밀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롯데호텔의 자체 침구 브랜드 해온은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70% 늘었다. 구스다운 이불 한장이 115만(싱글사이즈)~155만원(킹사이즈)으로 비싼 편이지만 퀸사이즈 제품은 현재 매진됐을 정도다.

 

이들의 성과를 보고 침구 사업에 뛰어드는 곳도 있다.

 

소노호텔앤드리조트는 베딩 전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노시즌(SONO SEASON)’을 이달 초 선보였다. 소노호텔 측은 전국 리조트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서울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또, 더플라자호텔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내년 상반기 중 ‘피 컬렉션(P-Collection)’ 이라는 PB(자체 브랜드)로 침구류 상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거위털 100%와 순면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특급호텔 베딩 서비스를 집에서도 경험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특급호텔 레스토랑의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일부 호텔은 ‘투고'(To Go·포장) 형태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롯데호텔은 오는 31일까지 ‘홀리데이 갈라 앳 홈’ 상품을 선보인다. 에피타이저, 수프, 해산물, 스테이크, 디저트 및 안주류 등 6개 코스의 정찬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뷔페의 인기 메뉴들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랜드 키친 홈다이닝 투고’를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한다. 셰프의 특제 소스로 양념한 양갈비와 LA갈비, 탄두리 왕새우, 로스트 치킨, 훈제 연어, 시저 샐러드 등 8가지 요리가 담긴 4인용 메뉴를 만날 수 있으며 하루 전 예약이 필수다.

 

이제 호텔 덕분에 배달음식 퀄리티가 달라졌다.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에서 5성급 호텔 요리를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래드 여의도 호텔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에서 ‘그리츠 투고 박스’를 판매 중이다. 글래드 여의도의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Greets)’의 주방에서 만든 ‘바질 파스타 샐러드’, ‘스시 플레이트’, ‘닭&새우 강정’ 등을 2만5000~4만원 가량에 제공한다.

 

또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도 쿠팡이츠, 배민 라이더스에 진출해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타볼로 24’는 2인 기준 3만원에 호텔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가격대도 낮췄다.

 

참 징글징글한 코로나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있어 1년 정도 후에는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고품격 호텔 음식을 배달 시켜 먹는 재미는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  올해 연말 홈파티는 고퀄리티로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