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우모바지 하나 쯤 가지고 있으면 든든하다. 몇 해 전에 겨울 백패킹을 해보려고 구입한 우모바지를 수년 째 잘 활용하고 있다. 지난 주에 바위가 많은 지형에서 섰다, 앉았다 반복하며 촬영을 하는 사이에 입고있던 우모바지가 날카로운 바위 탓에 찢어지고 말았다. 우모바지는 활동용으로 입는다기 보다는 지극히 보온용으로 나온 제품이므로, 원단이 강할 리 없다. 한참 뒤에 털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며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나서야 알아차렸으니, 아마 모르는 사이에 꽤 많은 털들이 빠져버렸을 듯 싶다.

급한대로 보수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 봤는데, 처음에는 나일론 원단을 덧대고 미싱으로 박음질을 해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미싱 실력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할 뿐더러, 박음질을 하더라도 곧 재봉선 사이로 털이 빠져나올 것이 뻔했다. 다이소에 가면 뭐라도 있지 않을까 해서 가봤는데 접착식으로 수선할 수 있는 뭔가 있긴 했지만 다리미로 열처리를 해야하므로 패딩같은 원단에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패딩의 구멍난 부분에 붙여서 보수가 가능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국내 제품이 있었다면 구입했겠지만 아쉽게도 일본제품이다. 3,600원인데 배송비가 2,500원이라 조금 고민스러웠지만 달리 방도가 없기에 구입. 색상도 검정, 네이비, 카키, 투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보수시트, 나이론용’ 이라고 되어있고 다운자켓, 우산, 레인코트 등 나이론 소재 보수에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세탁도 OK 라는데.. 다운 제품을 세탁기에 돌리지는 않으니..​

구멍보다 조금 큰 크기로 적당히 잘라서 붙이기만 하면 된다. 간편하다. 접착력이 어느정도 유지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꽤 크게 구멍난 두 군데에 붙이고도 시트가 많이 남았다. 잘 보관해 뒀다가 비상용으로 몇 년간 계속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새로 사는 것도 좋지만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수해가면서 계속 사용할수록 애착이 생긴다. 특히 우모바지는 의류라기보단 장비 개념으로 인식이 되서 이런게 오히려 더 멋스럽다고 느껴진다. 패딩 자켓도 타운용으로 입는 거 말고 동계 장비로 사용하는 것은 이런 식으로 계속 보수하면서 사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