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54046

칼국수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물을 가져다 주지 않기에 뒤늦게 벽을 보니 ‘물은 셀프입니다라고 되어있는게 아닌가. 자주 접하는 문장인데 순간 게슈탈트 붕괴현상이 일어났다. 늘 보던 단어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그거. 셀프(self)의 사전적 뜻은 (어떤 사람의 평상시) 모습, 본모습이다. 자신, 자아 라는 뜻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통하는셀프의 의미는 사실 흔히 말하는 콩글리쉬라고 할 수 있는데스스로라는 표현이 필요할 때 널리 사용되고 있다. 셀프의 대표적인 용례인물은 셀프다는 맞는 영어표현으로 하자면  ‘Please drink water for your self’ 라고 한다. 셀프주유소, 셀프카메라 등 많은 단어와 표현들을 우리는 익숙하게 사용하지만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우리나라에 오래전부터 정착되어 너무나 익숙하고도 당연하게 사용하는 셀프라는 표현이 언제, 어디서부터,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면 재미있을것이다. 생각해보면물은 셀프다처럼 간결하고 효율이 좋은 표현도 찾기 어렵다. ‘물은 손님이 직접 가져다 드세요라는 문장을물은 셀프라는 단 네 글자로 압축해버렸다. 식당의 한 켠에물은 직접 가져다 드시기 바랍니다라고 되어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하지만물은 셀프라고 되어 있으면 스스로 물을 떠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전혀 반감이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 쿨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자기 얘기가 이상한 곳으로 샜다.

아무튼 셀프라는 단어가 비록 콩글리쉬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 의해 사용되기 시작했고 십수년이 흐르면서 이제는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국민에게 통하는 단어가 되었다. 예전에 비해서 셀프 서비스로 운영되는 사업장도 다양해졌다. 셀프세차, 셀프주유소, 셀프 빨래방 등.. 물만 셀프인줄 알았던 예전보다 이제 셀프는 더욱 친숙하게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 비록 외래어긴 하지만 이만하면 국립국어원에 등재되어도 좋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