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있었던 여러 이슈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주식 열풍’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혼란스럽던 지난해 초, 동학개미운동이 펼쳐지며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내내 ‘사상최고’라는 단어가 주식 관련 뉴스에 등장하게 됐다.

 

코스피는 2873이라는 사상최고가로 올해를 마감했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사상최고가인 8만1천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상장종목 중 20%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개인투자자들 덕분에 생긴 기록도 많다. 지난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65조4천억원(코스피 47조9천억원, 코스닥 17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0조9천억원(코스피 7조원, 코스닥 3조8천억원)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늘어나 지난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22조7천억원(코스피 12조원, 코스닥 10조7천억원)을 기록해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1조5천억원의 2배에 이르렀다.

 

투자자예탁금도 2019년 말 27조3천억원에서 지난 11월 22일 기준 63조2천억원으로 폭증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곳은 증권사들이다. 증권거래세도 크게 증가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 내서 투자)’가 크게 늘면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벌어들인 돈이 86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11월까지 벌어들인 이자만으로도 이미 전년도 전체 이익을 넘었고, 최근 5년 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 우량주 위주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차, 네이버(NAVER), 신한지주, 카카오, SK, 한국전력, 셀트리온헬스케어, SK하이닉스 순으로, 이들 종목은 평균 55.97%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위에 지난해 주식으로 재미를 봤다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2가지는 명심하자. 1. 조금 투자하면 조금 버는 것이 당연하다. 2. 수익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주위에 주식으로 수익률 200%, 300%, 1000%를 달성했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게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절대 아니며, 마치 로또처럼 운이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런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100만원 어치 주식을 샀는데 운좋게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하자. 이때 잔고에는 130만원이 기록된다. ‘하룻만에 30만원을 벌다니, 한달이면 900만원이잖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주식은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대비 30% 정도 상승했다. 방역 성공과 주식 열풍 덕분에 다른 나라보다 시장 여건이 좋았기 때문에 이정도 상승률을 기록했다. 즉, 아주 러프하게 설명한다면, 지난해 초에 100만원을 투자한 경우에는 지난해 말 130만원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1천만원을 투자했다면 300만원을 벌었을 것이고, 1억을 투자했다면 3천만원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투자한 금액이 클수록 수익이 크다는 당연한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익이 ‘푼돈’에 그칠 수 있다. 아니, 그게 당연하다.

 

또한, 지나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투자 수익이 10%만 되더라도 고수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국민연금의 경우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6%가 안된다. 투자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도 15% 수익을 달성하면 성공적이라 평가받는다. 개인이 10%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주식투자를 생각한다면 자신이 투자를 할 만한 상황인지 냉정히 판단해 봐야 한다. 2가지 사항을 기준을 원칙을 종목을 선정하고, 공부를 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금은 적어도 3년간 묻어둘 수 있어야 한다. 기록적인 투자 수익률을 올린 강방천 회장은 우스갯소리로 자신은 투자 후에 그냥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하루하루 등락을 보며 거기에 마음을 졸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 두면 어느새 수익이 나 있다는 것이다.

 

새해가 시작됐다. 모두가 부자가 되면 좋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수익을 내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수익을 선사하거나 둘 중 하나. 그 결과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