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만개를 넘어섰다. 3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온 편의점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국내 편의점 상위 5개사의 점포 수는 작년 말 기준 4만8094개다.

 

GS25와 CU의 점포 수가 각각 1만5000개 정도이며 세븐일레븐은 1만486개, 이마트24는 5301개, 미니스톱은 2607개로 집계됐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인구 1077명당 1개 수준으로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2280명당 1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편의점 1호는 1989년 5월 세븐일레븐이라고 알려져 있다. 편의점의 급격한 성장은 최근 5년 정도로 확인된다. 2007년 1만 개를 넘어선 뒤 2016년 3만 개를 돌파했으니 2만개 증가에 9년이 걸렸는데, 그 후로 2만개가 추가되는데는 3년이 걸린셈이다. 최저임금 인상 초기에 편의점 다 죽는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더 급속히 성장한 것은 무슨 조화인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편의점은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가장 특화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편의점은 이미 생필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세탁, 펫케어, 배달·택배, 보험가입 등으로 영역제한 없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CU와 GS25 등은 지난해부터 네이버·카카오 등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서비스 개선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취급품목도 다양한데 최근 히트는 와인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족이 늘어나자 와인 수요가 많아졌다. 편의점업계는 이들을 겨냥해 와인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전개했고, 지금은 와인이 편의점 효자 상품이 됐다.

 

CU의 와인 매출 성장률은 2016년 9%에서 2017년 14.5%로 높아지더니 2018년 28.3%, 2019년 38.3%를 기록했다. 지난해(1~11월)에는 60.9%까지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1월~12월 28일) 와인 매출 성장률이 68.9%에 달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와인 판매수량을 확인한 결과 150만병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4300여병, 1시간 180여병, 1분 3병꼴로 판매된 셈이다.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액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3%(2.7배) 증가한데 이어, 12월(1~14일)에는 4배 이상(317%) 늘었다.

 

업계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무인점포 운영이다. 가맹점주의 인건비 부담을 낮춰주는 것으로 가맹점을 늘려가는 것.

 

기존 무인점포는 관리가 어려워 학교 기숙사·대기업 건물·공장 등에서만 볼 수 있었다. CU는 일반 도심에 무인점포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세븐일레븐도 단 1곳만 두고 있다.

 

반면, 이마트24는 밤에만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을 채택했다. 점주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본사 역시 일선 편의점의 매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이득이다.

 

현재 이마트24는 2017년 서울 성수백영점을 시작으로 은평구 연신내 인근과 중구 메사빌딩 등 중심 상권에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무인점포는 보안이 취약한 것이 약점이다. 본인 인증 이후 매장 입장을 허락하는 시스템과 CCTV가 완벽한 보안이 되기는 어렵다. 이마트24는 점주에게 보험을 통해 손해를 보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마트24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편의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생길 편의점은 지금의 모습과 달라질 것이다. 예를들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소규모 편의점이 들어설 날도 곧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