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자 ‘음식’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어린 시절 좋아하는 반찬만 집어 먹다보면 등짝 스매싱과 함께 ‘골고루 먹어야지’라는 말을 듣곤 했다.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지만 바쁜 현대인 입장에서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고려해 식사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비타민이나 오메가3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 또, 대충 먹는 식사가 아닌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하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인다.

 

이에 식품 기업들은 ‘케어 푸드’라는 컨셉으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는 환자나 고령층에 국한되었으나 다이어터, 어린이, 산모, 학생 등으로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어 케어 푸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홈케어&케어푸드’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케어 식단을 제공키로 한 바 있다. 비지팅엔젤스가 원하는 식단을 신청하면 CJ프레시웨이가 반조리 또는 완조리 상품 형태로 매주 1~2차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뉴케어’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상웰라이프는 당뇨병 환자는 물론 혈당이 높아 당 함량을 조절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맞춤 설계된 프리미엄 당뇨영양식 ‘뉴케어 당플랜’을 선보인다.

 

음식 섭취에 제약이 있는 환자를 위해 체계적인 영양 설계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8%로 적은 반면 식이섬유는 1일 기준치에 비해 28%로 많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초 ‘이지밸런스’ 브랜드를 선보이고 케어 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연화식과 달리 연하식(삼키기 편한 음식)으로 제조한 소불고기와 닭고기, 가자미구이, 동파육 등을 선보였다.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은 꾸준히 새로운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장수마을의 식사법, 건강식단’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발효음식과 섬유소가 풍부한 제철 채소를 넣은 한식을 비롯해 지중해식, 일식, 아시아식, 동유럽식 등 5개 카테고리 총 23개 메뉴로 구성했다.

 

단일 제품뿐 아니라 1~2주 단위 정기구독 서비스 형태로도 구매할 수 있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택배를 통해 정기 배송한다. 고객이 식단을 정하면 메뉴와 배송일, 배송 방법을 정할 수 있다. 그리팅 전용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에서 판매되며, 향후 현대백화점 내 식품관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개인맞춤영양’ 앱을 출시하고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강화한다. 개인맞춤영양 앱은 건강 상태 문진을 통해 개인별 맞춤 건강기능식품을 제안하는 기능을 갖췄다. 고객은 제안받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풀무원은 영양학 석박사 15인과 약사 참여로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들은 연령·성별을 고려해 과학적인 맞춤형 제품을 제시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이 레드오션에 접어들면서 타깃을 세분화 한 케어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고령친화식품·메디푸드 등을 5대 유망분야로 선정할 정도로 케어 푸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어푸드는 삼각김밥이나 편의점 도시락, 간편식, 밀키트 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맛과 영양의 차별화가 아닌 대중성을 갖기 어렵다는 내재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