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애플카’이다. 애플이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을 논의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자동차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두 회사가 만드는 애플카의 모습이 돌고 있다. 애플이 자율주행 시스템 등 차량 소프트웨어(SW)를 담당하고, 차량 제조는 현대차가 맡는 것.

 

세계 1위 기업 애플이 다른 유명 브랜드가 아닌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을 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현대가 그정도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가진 애플과 손잡는다면 당장 세계 전기차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로서 가장 좋은 협업은 애플과 손잡고 현대차 애플 에디션을 내놓는 일이다. 현대차 전기차 일부 차종에 애플 IOS를 입힌 ‘애플카 라인업’을 만드는 방식으로 ‘아이오닉5 by 애플, 아이오닉6 by 애플’을 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협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애플은 독일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와도 협력을 타진했지만 ‘데이터’와 ‘디자인’ 등에 대한 권한을 두고 이견을 보이다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현대차와도 비슷한 부분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혹은 자동차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는 덜 중요하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데 꼭 필요한 ‘주행 데이터’를 누가 갖는지가 핵심이다.

 

애플은 “우리가 AI 기술을 제공하니 데이터도 당연히 우리 것”이라고 할 것이 뻔하다. 그리고, 자율주행차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가 단순 제조 플랫폼 역할만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비록, 현대차가 지금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지만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인공지능(AI)은 물론 차량용 운영체제(OS)와 반도체·배터리 등 다양한 미래차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즉, 굳이 애플과 협업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 그런 현대를 애플은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말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에어랩’을 설립했다. 에어랩은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효율화, 미래 자동차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다. 2020년 하반기에는 글로벌화를 외치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문 연구조직 ‘에어 센터’를 열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AI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 스타트업인 ‘UV아이(UVeye)’에 전략 투자자로 참여했다. UV아이는 AI 기반으로 차량 검사와 보안 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을 활용한 안전 문제 파악에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벤츠나 BMW, 볼보와 같은 유럽차들이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수소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조만간 도래할 자율주행차 영역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애플, 무시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