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났다. 마스크가 답답하고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지만, 외출 할 때마다 마스크를 쓰다보니 여성들에게는 화장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래서인지 화장품 업계가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뷰티업계 대표 주자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 원, 영업이익 1조2209억 원, 당기순이익 813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3.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 원, 영업이익은 9647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어든 매출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에 힘입어 이같은 성적을 올린 것.

 

업계에서는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로 색조 화장품 수요는 줄었으나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 탓에 진정 케어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H&B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실제로 닥터자르트, CNP코스메틱스, 에스트라, 닥터 G 등 K-더마코스메틱 브랜드가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이전과 달리 아이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늘었는데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눈’을 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풍성한 속눈썹을 강조하는 마스카라 수요가 높았고, 속눈썹을 풍성하게 해주는 속눈썹영양제도 인기를 끌었다.

 

뷰티 신제품도 마스크 착용을 전제로 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도 묻어나지 않도록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인 베이스 및 색조 제품이 대표적이다.

 

투쿨포스쿨의 ‘아트클래스 스튜디오 드 땅뜨 픽싱 커버 쿠션’은 무너짐 없는 피부를 연출하는 쿠션 팩트다. 2019년 임상시험을 통해 최대 40시간 지속력을 인증받았고 지난해 12월에도 마스크 묻어남 방지 효과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통과했다.

 

AHC ‘퍼펙트 카밍 배리어 쿠션’은 자극 받은 피부의 진정을 돕는 6가지 성분과 특허 받은 밀착 지속력 강화 기술을 담은 초밀착 진정 배리어 쿠션이다. 쉴드 파우더 코팅으로 1차, 쉴드 레이어 코팅으로 2차 묻어남을 방지해 강력한 밀착 코팅을 완성해준다. 마스크 속 묻어남 방지 및 메이크업 지속 테스트도 완료했다.

 

립 제품 역시 뛰어난 밀착력을 가진 종류가 인기다. 투쿨포스쿨의 ‘아트클래스 립 벨루어’는 소프트겔을 함유한 클라우드 텍스처가 입술에 착 달라붙어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벨벳립이다.

 

색조 브랜드 레드쿠키는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고 촉촉한 입술을 표현할 수 있는 워터틴트를 선보였다. 입술에 바르면 컬러가 점점 뚜렷해지면서 입술을 빛나게 해주고, 립글로즈 성분이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면서, 착색 후에는 마스크나 음료를 마시는 컵 등에 묻어나지 않는다.

 

쉬드엘 ‘컬러 립 테잎’은 묻어남에 강한 픽서포머를 사용해 테이프를 붙인 듯 컬러가 입술에 픽싱되는 제품이다. 시에로코스메틱 ‘픽싱 플럼퍼’는 부드러운 발림성과 빠른 고정력을 자랑하는 매트 피니쉬 틴트다. 마스크 착용 시 땀이나 습기 같은 분비물에도 처음 발색된 선명한 컬러가 그대로 유지된다.

 

마스크 트러블 진정 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일부 업체들은 허위 과대 광고를 하며 제품을 팔기도 했다.

 

이에 식약처는 마스크 착용에 따른 발진,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화장품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처럼 온라인에 허위‧과대 광고한 413건의 사이트가 적발했다.

 

적발된 사례들은 코로나19 환경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점을 이용하여, 마스크로 인한 피부 문제를 화장품 사용만으로도 의학적 효능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 주요 적발내용은 ▲피부질환 소염, 항염 효과 ▲손상피부 세포재생, 피부재생 ▲여드름, 홍조 개선 등 318건이다.

 

올해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당분간은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업계가 올해는 어떤 아이템으로 소비자를 공략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