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 강원도에는 70cm라는 폭설이 왔지만 그렇다고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지난 겨울 내내 나를 지켜 준 겨울 옷과 잠시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패딩이나 플리스, 니트와 같은 겨울 옷은 가격도 비싸지만 세탁하기가 까다롭다. 일부러 돈을 들여 세탁소에 맡겨도 옷이 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요즘은 에어드레서나 스타일러와 같은 의료관리기가 인기다. 의류관리기는 세탁을 해주지는 않지만 세탁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냄새와 생활 주름 제거, 먼지·살균 케어 등이 가능한데 코트, 패딩, 니트, 모피 등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 유일한 단점.

1백만원은 충분히 소비할 수 있지만, 내 소중한 옷은 내 손으로 관리하겠다는 분들을 위해 겨울 의류 관리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정도 번거로움은 있지만, 돈도 아끼고 살도 빠지니 일석이조 아닌가?

먼저, 겨울 내내 입었던 패딩은 오염된 부분만 세탁하는 것이 좋다. 작은 얼룩은 칫솔과 주방세제를 묻혀 살살 문지르고 나서 물로 행구면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오염되기 쉬운 소매나 목 부분은 클렌징 워터를 티슈나 화장솜에 묻혀 가볍게 두드려 닦아주면 말끔하게 제거된다. 클렌징 워터로 닦이지 않는 심한 오염의 경우 미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한다.

세탁기를 이용할 때는 세탁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탈부착이 가능한 퍼는 분리해서 세탁해야 한다. 세탁 후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건조대에 눕혀 말리고, 건조 후에는 빈 페트병 등을 수건으로 말아 패딩 전체를 톡톡 두드려 주면 충전재의 공기층이 살아난다.

패딩을 보관할 때는 패딩 안에 신문지를 넣거나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면 습기가 스며드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후리스’라 불리는 플리스 소재 의류는 라벨에 있는 세탁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플리스 소재는 염소계 표백제 사용은 피하고 30°C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를 이용할 때는 세탁망에 의류를 넣고 울 코스로 돌리고, 헹굼 시 섬유유연제나 식초를 넣으면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다.

탈수는 약한 기능을 설정하거나 가능한 손으로 물기를 짜내는 것이 좋다. 강한 탈수나 손으로 비틀어 짜는 것을 선택한다면, 다음 겨울에는 그 옷을 입기 어려울 수 있다.

플리스는 옷걸이에 걸어 그늘진 곳에서 말려주고, 건조 후에는 접어서 보관하는 것보다 옷걸이에 걸어 놓는 것이 좋다.

양털을 깎아 섬유로 만든 울 소재 니트나 염소 털로 짠 고급 직물인 캐시미어 가디건은 좀 더 손이 많이 간다. 세탁 전 보풀제거기나 테이프를 이용해 생활 보풀을 없앤 다음 단추는 모두 잠궈 세탁하는 것이 좋다.

손 세탁의 경우, 30℃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넣고 5분 정도 주물주물 해주고, 세탁기를 이용할 경우 부드러운 울코스로 세탁하면 의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물기 제거는 플리스 보다 더 부드럽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