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 ‘광’을 파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꽤 친숙할 것이고. 일종의 ‘전문용어’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광을 팔다’…라는 말의 어원은 그리 정확하지 않다. 뭐, 정확하게 알 필요도 없고. 우리가 아는 화투에서 비롯된 말일 가능성이 크겠다. 빛나는 무언가를 뜻하는 ‘광’자를 생각해보면 느낌도 바로 올 것이다.

맞다, ‘자신이 잘 한 일을 남에게 어필하는 것’이 그 사전적 의미다.

‘내가 잘한 일을 남에게 어필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왜? 정말 그런데 왜 이걸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까? 그리고 사실 직장 내에서 ‘광 팔다’라는 말은 그리 긍정적인 단어는 아니다. 매우 비꼬는 어감이자 여러 메타포가 녹아들어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난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광’을 팔아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말이다. 다시, 우리는 “내가 잘한 일을 남에게 어필하고 또 알려야 한다!” 그게 직장인의 운명이자 숙명이고, 또 의무이자 권리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을 팔아야 할까?

사실, ‘광 팔다’란 표현을 나에게 스스로 쓰는 경우는 매우 적다.

남이 하는 것을 보고 질투에 차거나 또는 못마땅함을 표현할 때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러니 이제 관점을 바꾸어 보자. 남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것으로. 즉, 위 참고 글과 같이 우리가 잘한 것,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낼지에 대해서 말이다.

한국은 집단주의 사회!. ‘광파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다.

섬나라 일본은 작은 공간 내에서 서로 부딪치면 자멸할 것을 알기에 서로를 조심하는 ‘스미마셍’문화가 탄생했지만, 대륙과 열도의 침략을 많이 받은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한국은 철저하게 ‘집단주의’사회가 되었다. 뭉쳐야 살 수 있으니까. 품앗이나 상부상조 등이 그 대표적인 문화다. 아주 긍정적인 미풍양속이긴 하지만 집단주의의 역기능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튀는 것에 대한 암묵적인 불허와 서로 눈치를 보거나 남의 일에 쑤군대는 속성. 그리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정서들. 그러니 집단과 조직의 상징인 직장 내에서 누군가 ‘잘한 것을 어필’하려 하면 눈에 띄게 마련이고 정서상 그리 친근하게 받아들여지기가 쉽지는 않다.


자, 그럼 우리가 혐오하는 사람들의 ‘광 팔기’는 어떤 것들일까?

아마, 그것을 보면 우리는 우리 목소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지구 평화를 아니, 직장 평화를 수호하며 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몇 가지를 나열해보겠다. 어쩌면 이러한 것들을 다르게보면, 어떻게 우리 목소리를 잘 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첫째, ‘광’만 파는 경우

직장 내에서 아주 흔한 타입이다. 평소 일은 잘 안 하다 기회가 되면 이때다 싶어 상사나 높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성과(?)를 꾸며대고 어필하는 사람. 난 솔직히 이러한 사람들이 그나마 그러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적극적이고 잘 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속 빈 강정과 같이 그렇게 어필해봤지 어차피 밑천은 드러나고 예리한 상사들은 바로 그들의 무지와 노력 없음을 직감하곤 한다. 그래도 어디 세상이 그리 공평하고 권선징악이 구현되는 곳인가? ‘광’만 팔아도 잘되는 경우가 있으니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터지고 만다.

둘째, 남의 ‘광’을 가로채는 경우

직장 내에서는 최악의 경우. 비일비재한 일이기도 하다. 특히 부하 사원들에게 자신의 일까지 던져 놓고 그 ‘공’은 모두 편취하려는 악덕 선배나 상사들의 모습들. 때로는 잘 나가는 동료를 견제하다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건(?)은 개인은 물론 팀워크도 깨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 일이다. 그저 함께 했다고 한 마디만 해도 되는 경우가 많은데, ‘광’을 가로채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일 리가 없다. 자기부터 살고 봐야 하니까. 그것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일임을 깨달아야 할 텐데 말이다.

셋째, 남을 깎아내려 자신의 ‘광’을 돋보이게 하는 경우

세상을 살다 보면, 저런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아함에 꼭 정말 그런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다. 누가 봐도 남을 깎아내려 자신의 것을 드러내는 사람은 바람직하지 않을 텐데, 그런 사람이 정말 있다. 많다 그것도. 직장에서는 더욱더 많이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광’을 드러내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 또는 혼나거나 부족한 것을 지적받는 동료를 짓밟고 그 분위기에 편승하여 자신의 것을 드러내려는 사람들. 이런 경우도 잠시 우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리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광’을 잘 팔아야 할까? 즉, 잘한 점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

일단, 위에 열거한 세 가지 것들은 정말 해서도 안되고, 본의 아니게 그러한 상황이 되더라도 분위기에 휩쓸리면 안 되겠다.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고, 아마 주위에 수많은 적을 양산하면서, 또 종내에는 윗사람들에게 역효과를 불러오기 십상일테니.

첫째, ‘광’뒤에 실력을 구비해야 한다.

이건 별도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바꿔 말하면 실력을 갖추고 나서 자신이 잘 한 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것. 사실, 윗 분들도 이 친구가 자신을 어필할 때 실력이 뒷받침된 건지 아니면 못된 것만 배워서 ‘광’만 팔려고 하는 건지 다들 안다. 이는 평소 모습부터 관찰이 되어오는 것들이고 순간순간의 질문과 대화 속에서 보여지는 것들이다. 때론, 주위 사람들로부터 물어물어 평을 듣기도 한다. 실력이나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광’은 정말 어설픈 ‘광기’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함을 잊지 말자.

둘째, 남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된다.

남의 것을 가로채거나, 남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광’을 팔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도덕적으로 또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때론 직장 내에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나는 경우가 있다. 사실이다. 이 순간 잘 보이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특히나 남과 대비되거나, 눈 앞에 놓인 것을 내가 잡으면 내 것이 될 것 같은 순간의 욕심. 하지만 그것은 곧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마련. 입장 바꿔서 내 것을 빼앗아가거나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의 건승을 빌어주진 않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그 사람에 대해 물어온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을까?

셋째, 남을 떠받들어 주는 것도 ‘광’이다.

자신이 잘한 것을 잘했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남이 잘한 것도 잘했다고 ‘인정’하고 떠받들어 주는 것도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나 잘했다고 떠드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의 것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사람의 얼굴이 더 돋보이고 환해 보이는 것은 어쩌면 ‘가진 자’의 여유일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을 알게 모르게 모두 서로 관찰한다. 직장 내에선 서로에게 느끼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으니. 이러한 ‘여유’가 늘어날수록 내가 잘한 것에 대해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물론, 진심을 가지고!

넷째, 서두르거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조급함은 언제나 일을 그르친다. 당장 예쁨을 받기 위해, 단기간에 서둘러 승진하고 싶고 보너스를 받고 싶어서 하는 생각과 행동들은 자신과 커리어를 좀먹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의 종합일 수 있다. 실력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광’을 파는 경우는 모두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한 걸음 뒤에서 나와 주위를 조망해보는 것이 필요할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섯째, 드러날 때와 드러낼 때를 구분해야 한다.

사람은 ‘드러낼 때’보다 ‘드러날 때’ 멋있는 법이다. 이것을 구분하는 것은 더 멋있는 일이고. 자신이 잘 한 일을 드러내야 할 때도 있지만, 실력을 겸비하고 남을 인정하며 묵묵히 ‘드러날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어쩌면 진정한 승자일 수 있다. 조급함은 접어두고 내공을 기른 그 사람의 아우라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게 될 것들이기에.


직장 내에서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자기 어필은 필수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래야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인정’받기 위해 ‘어필’하는 것을 더 이상 오글 거리는 어느 하나의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 또 남이 하는 것에 대해 야유를 보내는 것보단, 나는 어떻게 좀 더 효율적이고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방향으로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백번 더 낫다.

‘광’만 팔아서 잘 나가는 사람을 배 아파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 내공을 키우고 키워 내가 상사가 되고 높은 직급에 이르렀을 때 정말 실력을 겸비하고 자신을 어필하는 참된 사람을 가려낼 수 있도록 하자. 우리.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어필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또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의 그것을 지양해야 한다.

필자도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하루하루 노력해 나아가려 한다.

우리 같이 가보면 어떨까.

우린 젊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