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시간이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가 그렇고, 노력이 그렇다. 계절이 그렇고, 사랑이 그렇고, 추억이 그렇다. 잡으려하면 잡히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 그것들에게서 우리는 순간의 안도를 느낀다. 때로는 사라지지 않는 것들 때문에 힘들기도 하다. 더러운 물이 흘러 하수구로 흘러가듯, 그렇게 사라졌으면 하고.

하지만 인생이 어디 그런가. 흘러가는 그것들과 우리는 같이 흘러가고 있는걸. 누군가를, 무언가를 흘려 보내고 있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그러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흐름을 읽어야 한다. 어디로 흘러 가는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결국,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한 걸음 흘러간 당신의 노력이 그렇다고 해보자.

목표를 둔 당신에게, 연습이라는 과정은 흘러감의 수순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끝에는 당신의 몸과 머리가 기억할 무언가가 남는다. 즉, 사라지지 않고 말이다. 공부를 하던, 운동을 하던,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던.

그러니,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같이 흘러가야 함을 알아야 한다. 다시, 그 모든 것들은 당신의 인생이라는 바다의 끝에서 모두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사라지지 않고 우리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기어코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으면 이 글에 집중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공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공부를 하고 있다면 그 진리와 맞서 싸우며 같이 흘러가자. 그러면 흘러가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어느새 나의 일부분이 되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내 삶의 스토리를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