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등산이나 낚시, 캠핑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몇 해 전부터 대한민국에는 아웃도어 열풍이 불었다. 주 5일제의 시행에 따라 여가 시간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등산이나 낚시 혹은 캠핑 같은 다양한 야외 활동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 따라 의복 시장에도 아웃도어 열풍이 불었다. 노X페이스, 블X야크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고, 현재 대한민국은 미국 다음가는 세계 2위의 아웃도어 패션 시장이다. 인구 5000만 명 남짓의 작은 나라가 세계 2위의 시장이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모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 점퍼와 윈드 재킷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물론 유행에 민감했던 나도 빠질 수 없었다. 엄마를 졸라 거위털이 잔뜩 들어간 아웃도어 패딩을 구입한 것이다. 그 해 겨울은 정말 추웠다. 얇은 교복 외투로는 매서운 겨울을 버틸 수 없었다. 하지만 700 필 파워의 다운 패딩을 가진 나는 행복했다. 교복이 아닌 사제 점퍼를 통해 지루하고 딱딱했던 학교생활에 상징적으로 반항심을 표출할 수도 있었던 것은 덤이다. 이때부터 나는 아웃도어 패션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의복

세간에는 아웃도어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을 ‘옷 못 입는 사람’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의복은 본디 자연환경으로부터 몸을 지키려는 선조들의 노력에서부터 발달한 것이 아닌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추울 때 따뜻하고, 더울 때 시원한 옷을 지향하는 아웃도어 패션이야말로 의복의 기원을 따르는 ‘의복의 본류’라고 할 수 있다. 즉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옷 잘 입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일탈

야외활동은 지루한 현대인의 일상 속 한 줄기 빛이다. 강의실이나 회사같이 정해진 실내 장소에서 대부분의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야외활동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이런 우리에게 아웃도어 패션은 작은 일탈이다. 셔츠 위에 걸친 윈드 재킷, 정장에 곁들이는 아웃도어 패딩 점퍼는 원한다면 언제든 산으로, 바다로 뛰쳐나갈 수 있다는 묵언의 메시지다.

이런 이유로, 사실 등산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는 아웃도어 패션을 선호한다.

등산복 입고 다닌다고 매일 나를 나무라는 우리 과장님께 이 글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