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땅에서는 피파 U-20 월드컵이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최대 기대주인 이승우와 백승호를 포함한 선수단이 이미 첫 경기에서 기니를 3:0으로 완파 했다. 두 번째 골이 됐어야 할 조영욱의 골은 VAR로 인해 취소됐다. 때문에 전반을 2:0이 아닌 1:0으로 끝마쳤고, 후반에 두 골을 더 넣어 3:0이 됐다. 예전 같았으면 4:0이었다. 무슨 말이냐고?

 

이번 피파 U-20 월드컵에는 VAR(Video Assistant Referees)라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최초로 도입됐다. 프로야구에는 이미 도입된 시스템이고, 다른 스포츠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축구에 만큼은 예외였다.

 

이전부터 축구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는 꾸준하게 들려왔다. 그것도 그럴 것이, 축구만큼 오심이 경기를 지배했던 종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팀이 오심 때문에 패배해야 했고, 떳떳하지 못한 승리를 거둬야 했다.

 

축구에는 오프사이드라는 규정이 있다. 공이 떠나는 찰나에, 공격수가 수비수보다 더 앞서 있으면 안된다는 규정이다. 축구의 수많은 규칙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오프사이드가 없다면 난장판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아무튼 그 오프사이드는 최후방 수비수의 위치와 공격수의 위치를 부심이 눈으로 봐야한다. 매우 미세한 차이 때문에 골로 연결되기도 하고, 혹은 취소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누가 봐도 확연한 오프사이드 상황을 반칙으로 선언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오프사이드만 그런 것이 아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일어나는 반칙으로 인해 주어지는 페널티 킥 상황도 그렇다. 사실상 오프사이드보다 훨씬 중요한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반칙은 주심이나 부심이 보지 못하면, 반칙 당한 선수의 액션에 의해 심판진이 속는 경우도 발생했다. 헐리웃 액션을 시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널티 킥은 골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상황이라 매우 예민하다. 오프사이드 만큼이나 빈번하게 오심이 발생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오프사이드나 페널티 킥 상황 외에도, 볼 경합 상황에서의 발꿈치 가격, 위험한 태클 등의 상황을 심판진이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 상황은 보지 못해 지나가고, 다른 상황에서는 옐로 카드나 레드 카드가 주어지는 불공정한 상황이 나올 때가 많다. 최근 들어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결국 이번 피파 U-20 월드컵에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었다.

 

대한민국의 두 번째 골이 될 수도 있었던 조영욱의 골도 VAR로 재차 확인하여 취소됐다. 어차피 추가로 두 골을 더 넣어 승리하기는 했지만, 아무튼 찝찝한 기분을 얻지 않은 것은 좋은 일이다. 조영욱에게는 아쉬울 지도 모르지만.

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인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2차전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의 오심 경기였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오브레보에게 달려가며 항의하던 발락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페널티 킥으로 선언될 수 있던 상황이 적어도 세 번 이상이었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수많은 반칙에도 휘슬을 입에 물지 않았다. 심지어 매우 결정적인 상황이었던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일어난 페널티 박스 내의 핸드볼 상황 역시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첼시는 그대로 탈락했다. 만약 당시 VAR이 있었다면, 08/09시즌에 이어 맨유와 첼시가 또 다시 결승에서 맞붙는 진풍경이 일어났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배니싱 스프레이가 시범적으로 도입됐다가, 현재는 전세계의 모든 리그에서 도입했다. 이번 피파 U-20 월드컵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된 VAR도 배니싱 스프레이와 같은 모습으로 전세계에 도입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는 헛소리가 나오지 않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