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1. 음식을 만들 때,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내는 맛
  2. 낚시에서, 물고기의 입질이나 물고 당기는 힘이 낚싯대를 잡은 손에 전해 오는 느낌
  3. 손으로 만져 보고 느끼는 느낌

– 어학사전 –

 

“아….”

K는 오늘도 골프장을 찾았다. 오늘을 위해 클럽도 새로 바꾸고, 모자부터 셔츠, 바지, 신발까지 풀세트로 새단장을 했더랬다. 그런데 입에서는 탄식만이 나올 뿐. 그렇다. 스윙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니 공이 제대로 맞을리 없었다. 제대로 맞지 않은 공이 저멀리 갈 일도 없고. 수 십 개, 수백개의 공을 쳐도 마찬가지 였다. 차라리 오늘 골프를 오지 말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으면 훨씬 더 보람찼을 거란 후회가 몰려왔다. 그래도 이왕 온거 심기일전하고 다시 도전한다. 결과는 점점 더 좋지 않다. 백스윙할 때부터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과 함께 빗나가는 공을 보며 클럽을 집어 던질 뻔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K는 다른 일들을 뒤로하고 골프장을 다시 찾았다. 약속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가족들의 원성은 귓등으로 흘려보내고 선 자리다. 그러니 오늘의 스윙은 완벽해야 하고, 나아가는 공은 K의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 되어야 했다. 그래야 여기 온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으니. 숨을 고르고, 아래 공을 내려다 본다. 백스윙이 자연스럽고 코킹이 부드럽게 되는 느낌. 헤드업을 하지 말아야게다는 생각이 몸과 일치 되는 순간.

 

“딱!”

 

공이 날아간다. 저 멀리 날아가는 공은 K가 원한 방향이 아니었다. 순간 얼굴이 굳어진 K는 다시 공을 두고 스윙을 해본다. 이번엔 방향은 제대로지만 클럽의 숫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거리가 나와 당황한다. 방향과 거리가 한 번은 서로 맞아야 할터인데 말이다. K는 오늘도 끝끝내 허탕을 치고 말았다. 연습을 남들에 뒤떨어지게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에 분했다. 이럴거면 여기 오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걸…이라고 또다시 후회한다. 내일은 꼭 그러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또 다음날 K가 찾은 곳은 골프장이다.

결과는? 좋지 않다.

 

그럼 과연, 왜 K는 후회를 하면서도 자꾸만 골프장을 찾는 것일까?

 

K는 기억한다.

백스윙과 다운 스윙, 그리고 피니쉬 자세까지 부드럽게 이어져, 타점이 좋았던 그 때. 클럽 헤드에 공이 맞았을 때 정통한 ‘딱’ 소리가 들려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거리만큼 나갔을 때를 말이다. 아마 한달 전의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K를 오늘도 이자리에 서게 한 것은 그 날의 ‘손맛’인 것이다.

무서운 ‘손 맛’

 

어학 사전에 아래 내용이 추가 되어야 함을 우리는 K를 통해 주장할 수 있다.

  1. 골프에서, 다운스윙의 궤적을 그리는 헤드에 공이 정확하게 맞아 손에 전해 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