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땅에서는 어린 녀석들의 축구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르는 피파 U-20 월드컵이 그것이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2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비록 잉글랜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대한민국에는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가 최대 기대주다. 이미 각각 두 골 씩을 터뜨렸고, 그들이 빠진 마지막 경기에서 그들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했다. 이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앞으로 이어질 프로 생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동안 U-20 월드컵에서 탄생한 슈퍼 스타들의 면면만 봐도 그렇다.

 

1991년, 루이스 피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등장하기 전까지 포르투갈 최고의 윙이었던 루이스 피구. 그 역시 U-20 월드컵이 낳은 스타다. 자국 리그인 스포르팅 리스본 소속으로 참가했던 91년 대회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89년 대회에도 참가하여 우승을 차지했던 피구는, 91년 대회에서 후이 코스타와 주앙 핀투 등과 함께 활약하며 포르투갈의 황금 세대를 펼쳤다. 91년 대회에서 루이스 피구는 조별 예선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코리아’와 맞붙어 승리하기도 했다.

 

1997년, 티에리 앙리

U-20 프랑스 대표팀에 20살의 나이로 승선했던 티에리 앙리. 그는 1994년 AS 모나코에서 데뷔하여 97년 대회 역시 모나코 소속으로 출전했다. 당시 왼쪽 윙 포워드 자리에서 활약했던 앙리는 조별 예선에서 2골을 가동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 2골은 조별 예선 2차전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넣은 골이었다. 당시 한국은 다비드 트레제게와 앙리에게 2골 씩을 허용하며 2-4로 패했다. 프랑스는 8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나, 앙리는 이듬해 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하여 월드컵이라는 훨씬 더 달콤한 컵을 들어올렸다.

 

2003년, 다니 알베스

세월을 무시하며 여전히 세계 최고의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다니 알베스도 있다. 역시 20살의 나이로 2003년 대회에 출전 했던 알베스는 왼쪽 풀백, 혹은 왼쪽 윙으로 뛰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당시 알베스가 이끌었던 브라질은 결승에서 스페인을 1-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세비야 소속으로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알베스는 모두가 알다시피 세비야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다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절정의 기량을 펼쳤다.

 

2005년,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소위 ‘신계’로 분류되는 리오넬 메시도 U-20 월드컵이 낳은 스타다. 18세의 나이로 출전했던 메시는 2005년 대회에서 6골을 몰아치며 우승과 골든볼, 골든슈까지 모조리 쓸어 담았다. 메시는 대회가 끝난 뒤 곧장 바르셀로나 성인팀으로 콜업되며 경쟁력을 드러냈다. 2006년부터는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서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06-07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헤타페와의 국왕컵 준결승에서 보여준 하프라인 드리블 골은 마라도나의 골과 비견되기도 했다. 그 이후의 메시는, 설명하지 않겠다.

 

2007년, 세르히오 아구에로

맨체스터 시티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2005년 대회에서의 메시가 맡았던 역할을 대신했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대회에서 6골을 기록하며 골든슈를 차지했고, 골든볼을 받았으며, 대회 우승까지 거뒀다. 당시 아르헨티나 U-20 대표팀에는 앙헬 디 마리아, 마우로 사라테 등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끄는 주축들이 대거 포함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 등과 함께 올림픽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11년, 하메스 로드리게스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2011년 대회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콜롬비아 대표팀의 주장을 맡으며 3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의 대형 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록 콜롬비아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1000억에 가까운 이적료로 AS 모나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를 잃는 모양새이지만, 아직도 26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하메스의 축구 인생은 밝게 열려있다.

 

2013년, 폴 포그바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역시 U-20 월드컵의 스타다. 첼시의 커트 주마 등과 함께 출전했던 2013년 대회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골든볼도 거머 쥐었다. 당시 유벤투스 소속으로 출전했던 포그바는 이후 유벤투스의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이듬해 출전했던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기는 했으나, 대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에이스 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15년 피파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11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미드필더 자리에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