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을 차려야 할 때는 앞선 구두 편에서 알아본 가죽 소재의 구두를 신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매일, 매일이 업무와 미팅인 비즈니스맨들에게, 가죽 구두는 너무 가혹하다. 우선 아웃솔의 쿠션감이나 유연성이 떨어져서 발의 피로도가 높고, 특히 더워지는 요즘 같은 때에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가죽은 무좀과 발냄새는 덤으로 전해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막 운동을 끝내고 온 것 같은 런닝화를 신을 수도 없고.

적당히,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격식을 차리면서도 시원하고, 폭신폭신한 운동화. ‘구두 아니면 런닝화’ 라는 ‘모 아니면 도’ 식의 신발 시장에 이런 비스니스 캐주얼 운동화의 등장은 필연적일 것이다. 비즈니스 캐주얼 운동화의 대표적인 요소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① 구두의 외형을 차용한 운동화

가장 초창기 비스니스 캐주얼 운동화의 모델이자, 개중에 가장 격식을 차린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주로 발등이나 라스트의 디자인은 구두인데, 아웃솔은 운동화인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겉으로는 구두, 발밑은 운동화인 셈. 칸투칸에서는 이런 신발을 일컬어 ‘구동화(구두+운동화)’ 라고 부른다.http://kantukan8f.news/wp-admin/media-upload.php?post_id=3389&type=image&TB_iframe=1

주로 차용되는 디자인은 윙팁 스타일과, 로퍼 스타일이다. 윙팁 스타일의 운동화는 주로 구두보다는 얇고 통기성이 좋은 가죽이나, 최근 거의 모든 스포츠 브랜드에서 애용되는 니트 구조로 제작된다. 상대적으로 가죽 소재가 조금 더 격식을 차린 느낌을 주고, 니트 소재의 윙팁 운동화는 비즈니스 캐주얼뿐만 아니라 데님 팬츠나 반바지에도 잘 어울린다. 아웃솔은 대부분의 운동화에 적용되는 파이론 소재로 된 것이 많다. 쿠션감과 반발력이 좋아서, 발의 피로도를 줄여준다.http://kantukan8f.news/wp-admin/media-upload.php?post_id=3389&type=image&TB_iframe=1

로퍼 스타일의 운동화는, 기존 로퍼의 디자인을 차용했기 때문에 따로 끈이 없고 가벼운 장점이 있다. 주로 통기성이 좋은 캔버스 소재로 제작되는데, 요즘은 니트 소재나 메쉬 소재를 믹스해서 더욱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기도 한다. 기존의 로퍼가 얇은 고무창 아웃솔이었던 것에 반해, 고무창을 조금 더 두껍게 만들어 신발 내부에 쿠션 소재를 넣거나, 아예 파이론 소재의 아웃솔로 제작하기도 한다.

② 세련된 놈코어 스타일

‘놈코어’ – 그래도 인터넷에서 쇼핑 좀 한다하시는 분들은 익히 들어보셨을 말이다. Normal+Hardcore의 합성어로, 뜻을 그대로 풀이하자면 ‘제대로 평범함!’ 정도 되겠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검은 바지에 흰 티셔츠처럼, 튀지 않는 평범한 요소들을 핏이나 소재 등을 통해 세련된 감각을 더하겠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놈코어 룩이 유행한 후로 뒤이어 등장한 것이 오버핏, 와이드 팬츠, 소재의 변화(셔츠 소재로 티셔츠를 만든다든가, 바람막이 소재로 셔츠를 만든다든가 하는)들이었다.

이런 놈코어 열풍은 신발에도 들이닥쳤는데, 그 양상이 옷보다 더다양했다. 주로 눈에 띄는 경향은 일체의 디테일이나 디자인, 심지어는 바느질 자국까지 최소화하는 모던미니멀리즘 스타일과, 끈 없이 신고 벗는 슬립-온 스타일 등이다.http://kantukan8f.news/wp-admin/media-upload.php?post_id=3389&type=image&TB_iframe=1

이런 스타일의 신발들은 정장과 매치할 때에도, 셔츠와 타이까지 갖추기보다는 깔끔한 반팔 티셔츠에 자켓을 입는 것이 좋다. 데님 팬츠, 치노 팬츠 할 것 없이 다 잘 어울리고, 혹시 간단한 운동을 할 일이 있다면 트레이닝 팬츠와도 어색하지 않는 조합을 보여준다. 니트 소재나 메쉬 소재가 많고, 파이론 아웃솔로 쿠션감도 뛰어나니, 여름 내내 발이 갑갑할 틈이 없다. 웬만하면, 칸투칸 자랑은 안하려고 하는데 조사하고 작성하고, 그러고 나니 이런 신발들 – 전부 칸투칸에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