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상의든 하의든 옷 길이가 짧아지게 되면서 전에는 몰랐던 손목, 발목의 허전함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특히 손목은, ‘남자는 역시 시계인가…’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지만, 사실상 질 좋은 시계 또는 명품 시계를 여러 개 장만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이나 살 법한 몇 만 원짜리 시계를 차기는 좀 뭣하고, 하다못해 몇 십만 원짜리 시계만 하더라도 하나, 둘 사려다 보면 그 금액이…(물론 꼭 비싼 시계를 사야할 필요는 없다. 그저, 통용되는 사회적 인식에 따르면 그렇다는 것.)

그래서 시계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스타일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팔찌다. 물론 조사 결과, 명품을 찾으려면 팔찌의 가격도 천정부지 치솟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가죽 손목시계가 있다면 팔찌와 레이어드도 가능하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손목시계는 시간 확인의 용도라기보다는 사회적 지위, 패션 센스를 드러내는 액세서리나 다름없다. 그런 면에서 팔찌도 손목시계 못지않은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

① 캐주얼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룩에는 가죽 팔찌
가죽 소재의 팔찌는 부담스럽지 않고, 캐주얼하지만 가죽 특유의 무게감이 있다. 주로 브라운, 네이비, 블랙 정도가 가장 코디하기도 쉽고 무난하다. 가죽의 두께와 폭이 얇은 팔찌는 보통 2,3번 꼬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디자인은 천 소재, 실버 소재의 팔찌와 레이어드하기에도 좋다. 이런 류의 팔찌는 가죽 소재 외에도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님들을 후원하는 끈으로 된 희망나비팔찌도 있다.

가죽의 두께와 폭이 두꺼운 팔찌(보통의 남성 가죽 시계줄 정도이거나 그보다 조금 더 넓은 폭)는 그 자체로 존재감이 뚜렷하기 때문에 레이어드하기보다는 그것 하나만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이런 류의 팔찌 중에는 염색하지 않은, 연한 베이지 색상의 베지터블 가죽으로 된 것이 있는데, 착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에이징 되는 멋을 즐길 수도 있다.

지나치게 드레시하지 않은 가죽 소재의 로퍼, 워커에 데님 팬츠, 치노 팬츠에 잘 어울린다. 티셔츠, 캐주얼 셔츠와 잘 어울리지만, 지나치게 스포티한 트레이닝 복이나 러닝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② 스포티하고 가벼운 룩에는 실리콘 팔찌 혹은 위빙 팔찌
실리콘이나 고무 소재로 된 팔찌는 보통 기본 디자인에 브랜드의 로고나 글자가 새겨져있는 것들이 많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액세서리로 많이 제작하는 편이기 때문에 구입하기도 쉽고, 디자인이 단순하기 때문에 원하는 색상으로 편하게 선택하기에도 좋다. 스포티한 룩에 잘 어울리고, 바캉스 룩에도 화려한 색 실리콘 팔찌로 포인트 주기에 제격.

한편, 4년 전부터 대중적인 팔찌 디자인으로 인식되어온 위빙 팔찌는 스포티한 룩이나 캐주얼 룩에 잘 어울린다. 신발끈 소재, 또는 나일론 소재의 끈을 엮은 팔찌인데, 굵기와 색상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준다. 상대적으로 굵은 위빙 팔찌는 데님 팬츠와 티셔츠에, 얇은 위빙 팔찌는 슬랙스와 셔츠에 더 잘어울리는 편.

③ 시크하고 모던한 룩에는 실버, 브론즈 팔찌
옷차림은 가벼워져도, 여전히 시크하고 세련된 느낌을 잃을 수 없다면? 실버 또는 브론즈 소재로 된 팔찌가 제격이다. 가죽이나 실리콘 소재에 비해 무게도 나가는 편이고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남성이 할 수 있는 액세서리 중 그나마 ‘쥬얼리’ 의 느낌을 낼 수 있는 팔찌이기 때문에 그 정도 불편함, 가격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가장 심플한 무지 타입의 팔찌, 체인 스타일, 브론즈는 앤틱한 느낌을 주는 문양이 들어간 스타일도 있다. 여성용 뱅글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폭이 넓은 종류도 있다. 손목시계나 다른 팔찌들과 레이어드하기 보다는 그 자체만 깔끔하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슬랙스나 정장과도 잘 어울리고, 캐주얼한 신발보다는 구두에 더 잘 어울린다. 돈을 아끼려고 흔히 말하는 ‘스댕’으로 된 것을 샀다가는 박명수 아랫배처럼 쇠독이 오를 수도 있으니, 가능한 실버, 브론즈 소재로 고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