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리그가 끝이 났다. 매 주말 밤마다 우리의 심심함을 달래주던 리그가 끝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리그보다 더 재미있을 이적시장이 곧 열리기 때문이다. 팀끼리의 눈치 싸움이나 어느 특정 선수의 갑작스런 입장 표명, 또는 감독과 선수 간의 불화 등 의외의 변수가 무궁무진한 것이 이적 시장이다. 매 주말을 손 꼽아 기다려야 하는 리그보다, 이적 시장의 이슈는 매일, 아니 매 시간마다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역시 최대의 이슈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간의 다비드 데 헤아 딜이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 간의 데 헤아 간의 합의가 끝난 상황이었다. 모든 합의도 끝이 났고, 구단 간의 공식 이적 서류만 전달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측의 실수로 날짜가 바뀐 몇 분 뒤 팩스가 넘어갔고, 그 때문에 데 헤아에 관한 딜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데 헤아는 결국 맨유와 재계약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수문장인 케일러 나바스에게도 매우 큰 실례가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역시, 시작부터 흥미로운 일이 연달아 터지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트완 그리즈만이 시작이었다. 그리즈만의 맨유 행은 거의 8부 능선을 넘은 듯해 보였다. 같은 프랑스 국적의 맨유 선수인 폴 포그바가 자신의 SNS에 그리즈만의 전매특허 골 세레모니와 비슷한 동작을 따라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리즈만 역시 인터뷰를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날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다. 각 언론들 역시 그리즈만의 맨유 행이 거의 끝나간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스 선수 영입에 관한 징계가 이번 겨울 이적 시장까지 연장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일단 그리즈만이 잔류를 선언해버렸다. 그 때문에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음이 떠난 것으로 보이는 알바로 모라타를 7000만 유로라는 거금에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거의 굳어지고 있다. 모라타는 이전에 AC밀란과 꾸준히 연결되어 왔고, 거의 성사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는 맨유가 조금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듯 하다.

 

모라타는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시즌 20골을 달성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7000만 유로라는 무지막지한 금액으로 영입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스트라이커 매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딱히 빅리그의 경험이 풍부하고, 꽤 검증 받은 선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보비치를 잃은 맨유로서는 딱히 대안이 없기도 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징계 연장은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디에고 코스타는 첼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런던 생활에 불만을 드러내며 마드리드로의 복귀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수 영입 금지 징계 때문에 잔류를 택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불화설이 갑작스레 터졌다. 디에고 코스타는 팀을 떠나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고, 알바로 모라타를 잡지 못한 AC밀란과 링크가 뜨기 시작했다. 사실상 디에고 코스타의 자리가 공석이 되었기 때문에, 꾸준히 연결되어 온 에버튼의 로멜루 루카쿠의 영입 협상도 급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확정된 딜도 있다. 맨유는 부상자가 속출한 센터백 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스웨덴의 빅토르 린델로프를 영입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모나코의 베르나르도 실바를 영입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독일의 신성인 세르쥬 나브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모라타의 맨유 행이 확정되고 나면, 레알 마드리드는 그 자금으로 모나코의 에이스로 올라선 킬리안 음바페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데 헤아에 관한 딜이 다시 한 번 발생할 수도 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나 메수트 외질의 이동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다시 한 번 회장이 되기 위한 선거전을 펼치기 때문에, 그가 회장으로 부임하는 첫 해에 반드시 일어났던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이동을 확인하게 될 수도 있다.

 

이제 막 시작된 이적시장. 아직 두 달이 넘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맨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주말에 펼쳐지는 리그도 재미있지만, 이적 시장만큼 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