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경쾌하고 섹시한 여행을 원한다면, Boston bag
보스턴 백, 이름만 들어도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 매사추세츠만 연안 보스턴의 바다 내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솔직히 말해 나는 별로 안 느껴진다. 왜냐하면 미국을 가본 적이 없기 때문. 허튼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보스턴 백의 실용성이나 쿨한 외관이 여행에 잘 어울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바닥에 놓았을 때 안정적으로 물건을 배치할 수 있는 평평한 바닥과 넓은 수납공간, 큼지막한 보스턴 백을 무심한 듯 손에 들고 걷는 모습은 그 자체로 여행의 한 장면이 된다. 원래는 보스턴 지역의 대학생들이 들고 다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데, 사실 대학생들이 전공 교재를 담고 다니기엔 글쎄..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아마 보스턴 근교의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이었을까..

가장 클래식하고 멋진 보스턴 백은 역시 묵직한 가죽 보스턴 백. 옷이나 구두, 잡다한 것들을 브라운, 혹은 블랙 색상의 가죽 보스턴 백에 던져 넣고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공항을 나선다면 더할 나위없는 비즈니스 트래블러 룩이 완성될 것이다. 바다가 있는 휴양지로 여행을 간다면, 원색이나 형광색 계열의 가벼운 나일론 소재의 보스턴 백이 제격. 자그마한 반려 동물과 함께 외출할 때에는, 보스턴 백이 반려 동물의 아늑한 이동 수단이 될 것이다. 물론 당신이 더욱 멋있어 보이는 건 덤이다.

④ 조깅, 하이킹, 활동이 많을 때, Cross bag
사실 크로스 백, 이라고 하면 그 범위가 아주 다양하다. 하나의 어깨끈을 상체를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메는 방식을 통틀어 크로스 백이라고 하기 때문에, 남녀 가방의 구분 없이 통용되는 명칭이다. 다만, 지금 얘기하려고 하는 크로스 백은 소형의, 몸에 안정적으로 착 달라붙는, 그래서 뛰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할 때에도 거슬리지 않는 스포티한 크로스 백이다. 감이 잘 안 잡힌다면.. 예를 들어 ‘판지오의 멀티 액션 백’ 같은 거 말이다.

아무리 운동을 하러 간다고 해도 지갑이나 스마트 폰을 아예 안 들고 다닐 수는 없다. 또 간단한 주전부리나 마실 것들을 양손에 주렁주렁 들고 다닐 수도 없다. 이러나저러나 가방이 필요하긴 한데, 양손이 자유로운 백팩을 메자니 그 정도로 큰 건 필요도 없고, 운동할 때마다 가방이 들썩거려서 불편하다. 자, 그렇다면 정답은 스포티한 크로스 백!

한 쪽 어깨에 둘러메고, 끈 조절로 상체에 안착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양손은 자유롭고 가방은 들썩이지 않는다. 필요한 것만 넣을 수 있도록 사이즈는 아담하고 슬림한 편. 당연히 스포티한 복장에 잘 어울린다. 아무리 편한 게 좋다고 해도, 정장이나 셔츠 차림에는 절대 크로스 백은 하지 말자.

⑤ 시크하고 모던한 남자, Clutch bag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클러치 백, 이제는 남성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아이템이다. 가죽으로 된 것이 가장 대중적이다. 별다른 디테일이나 패턴 없이도 블랙, 브라운, 네이비 중에 선택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 요즘은 가볍게 들 수 있는 나일론 소재의 클러치 백도 많이 나온다. 가죽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관리가 수월해서 실용적이다.

하지만 ‘클러치 백 = 손가방’ 이라고만 생각하고서 아무거나 손에 들어선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일수 가방이 되고 마니까. 실제로 하는 일이 일수라면 할 말 없지만, 우리가 클러치 백을 선택하는 이유는 거기에 돈을 담으려는 것은 아니니까. 클러치 백의 디자인을 선택할 때의 기준은 두 가지. 바로 ‘심플’과 ‘슬림’이다.

당신의 눈에 멋있어 보이더라도, 가능한 외부 디테일은 배제하고 심플한 것으로 고르자. 굳이 디테일이 필요하다면 외부 수납공간용 지퍼 하나면 충분하다. 2가지 이상의 색상이 조합되거나 화려한 패턴이 섞여 있을 필요도 없다. 가능한 한 심플한 것으로 고르자. 단순한 디자인일수록 소재가 중요하니, 소재는 천연 가죽으로 고른다. 아주 비싸고 희귀한 가죽일 필요 없이 소가죽이면 충분하다.

또, 클러치 백은 애초에 뭘 많이 담기 위해 들고 다니는 가방이 아니다. 아주 약간의 실용성과 최대한의 멋이 목적이다. 그러니 조금 더 담아보려고 두툼한 것을 고르지 말자. 클러치 백이 두툼해질수록, 더더욱 일수 가방처럼 보일 것이다. 서류와 스마트 폰이나 테블릿 PC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이면 충분하다.

클러치 백은 깔끔한 정장이나 슬랙스와 셔츠 차림, 구두에 아주 잘 어울린다. 가죽이나 메탈 손목시계와 함께 한다면 더욱 시크하고 모던한 룩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