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딸기를 좋아해요.”
만약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물론 저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그 사람에 대해 칙칙하고 어둡거나 우울한 인상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딸기란 건 무릇 떠올리기만해도 어딘지 산뜻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면이 있다. 딸기를 좋아한다는 말만으로도 뭔가 상큼하고 달콤한 느낌을 연상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바알간 빛깔은 특히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붉은색에도 여러 가지 갈래가 있다면 딸기의 색깔은 마치 반짝반짝 빛나는 듯 맑고 선명한 빨간색이다. 그래서 굳이 먹지 않아도 딸기를 한웅큼 담아놓은 접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톡톡, 튀는 기분이 든다.
향기를 품는 과일
당연히 딸기는 맛있다. 하지만 나는 딸기를 혀가 즐거운 음식이길 넘어 후각에의 찬미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딸기를 먹고 나면 입안에 온통 향기로운 기운이 감돈다. 몸에 옷에 열심히 덧발라도 남의 것 같기만한 향수와 달리, 딸기를 먹고 난 다음의 향은 온전히 나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과육을 씹을 때마다 입자가 미세하게 온 사방에 번지면서 공간을 점점이 향기로 채우는 것이다. 그래서 딸기는 먹는 순간만이 아니라 먹기 전, 그리고 먹고 난 후까지 행복한 모양이다. 그 향기로운 기운이 온통 내 것이 되니까.
상큼함과 새콤함이 만났다
딸기와 식초는 둘 다 신 맛을 낸다는 점에서 언뜻 두 재료의 합이 서로의 산맛을 너무 강해지게 만들지 않을까 싶지만, 실은 두 가지 신맛의 성분과 종류가 전혀 다르고 오히려 딸기의 향과 단맛이 식초의 강한 개성을 부드럽게 덮어 더 맛있게 만들어 준다. 한마디로 맛있는 걸 더 맛있게, 몸에 좋은 걸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상승의 만남이라고 할까? 향기롭게, 또 맛있게 먹으면 좋으니까. 누가 몸에 좋은 건 입에 쓰다고 했나. 누군가 열심히 연구해서 몸에 좋은 것도 맛있게 만들어냈거늘.
딸기는 어쨌든 진리다
딸기는 갈아서 쉐이크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씻어 하나씩 주워 먹어도 맛있고 , 케익에 올려 먹어도 맛있고, 즙을 짜서 주스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그래, 딸기는 장르를 초월한다. 생과일로 먹기에 제철이 한시적인 것이 안타깝지만 어떤 방식으로 먹어도 그 매력이 반감되지 않으니 천만 다행이다. 이런 조합 바람직하다. 이 계절, 매일 조금씩 찬물에 타먹으면 온통 향기로운 여름을 날 수 있게 될까? 시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