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기원

 

골프의 기원은 이 세상에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들 중 하나다. 그만큼 명확하지 않으면서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의 유래가 어찌 되었건 고개를 끄덕끄덕할 만큼의 역사적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골프는 그렇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생겨나 스코틀랜드로 넘어갔다는 설(說)이 유력하다. 네덜란드에서 이와 비슷한 운동이 먼저 생겨났고, 해상무역이 활발했던 15세기 즈음에 건너갔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오래된 언어로 ‘치다’가 ‘고프(Gouft)라는 건, 현재의 ‘골프’가 스코틀랜드에서 비롯되었음을 명확히 해주는 단서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보다 500년이나 앞선 역사의 어느 기록엔, 중국이 먼저  이와 같은 게임을 즐겼다고 되어 있다. 명대(明代)에 그려진 ‘선종행락도’라는 그림에는 아예 양손에 클럽을 쥔 채 샷을 준비하는 건장한 체구의 사람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유래가 어찌 되었건 그 역사가 오래인 것과 함께 골프는 ‘허가’와 ‘금지’를 오갔다는 것이다. 1567년 스코틀랜드 메리여왕이 그녀의 남편인 찰리경이 죽은 후 바로 골프를 쳐서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선 어느 때는, 백성들이 전쟁 준비와 훈련, 그리고 신앙생활을 골프 때문에 게을리 해 ‘금지령’이 내린바 있다. 이처럼 골프는 ‘구설수’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허가’와 ‘금지’를 오가는 와중에는 서민의 운동으로 시작한 골프가 귀족의 전유물이 된 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것의 중심에는 ‘골프는 그만큼 재밌다’라는 명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왕인 남편이 죽은 후 바로 골프를 치거나,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고, 특권층이 그것을 금지해 자신들만 즐기려 한 것을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의 궤를 같이 하여, 비슷한 것들이 현재에도 횡행한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것을 골프가 선두에 서서 말해주고 있다. 골프가 재미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증명이 되었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주위에 골프를 치는 사람들, 또는 거기에 빠져 있는 자신을 보면 된다. 여기에, 우리는 어떠한 사건이 있을 때 고위 공직자의 골프 게임을 보면서 질타하곤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골프 치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팔자 좋다고 가시 있는 말을 하곤 한다. 그리고 대중화가 되어 누구라도 골프를 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과 돈 그리고 마음의 여유라는 ‘장벽’이 존재함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이런 마당에, 골프 쳐야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