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우승으로 끝난 FIFA U-20 월드컵. 오랜만에 한국에서 열린 꽤 큰 국제대회였던 U-20 월드컵에서 한국은 16강에 진출하며 개최국의 자존심 정도는 챙길 수 있었다.

그간 U-20 월드컵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성인 무대에서 적어도 주목할 만한 선수, 또는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하기 마련이었다.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가 그랬고, 폴 포그바가 그랬다. 한국의 이승우 역시 대회 시작 전부터 이미 주목받고 있었고,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매우 큰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대회 전 가진 몇 차례의 평가전에서 이승우는 ‘역시 바르셀로나’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홀로 공을 몰고 3-4명의 상대팀 선수를 제쳐내고, 패스의 질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달랐던 시야, 환상적인 마무리 능력까지. 몇 년 뒤의 한국 성인 대표팀을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대회 조별 예선에서도 역시는 역시였다. 기니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은 물론, 경기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기니가 경기 초반 과도한 오버페이스로 빠르게 지치면서 자멸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승우는 충분히 주목할 만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역시 위력적인 돌파에 이은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비록 3차전과 16강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하기는 했으나, 우리가 이승우에게 기대했던 어떤 것을 보기에는 충분했다.

이제는 소속팀 FC바르셀로나와의 계약 문제가 남아있다. 벌써 한국 나이로 20세가 된 이승우는 더 이상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팀인 후베닐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성인 팀과 계약을 체결해야한다. 바르셀로나 B와의 계약하거나,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한다. 최근에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리그 앙,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등 유럽의 주요 리그의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비슷한 나이 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킬리안 음바페일 것이다. 음바페는 18세에 불과한 나이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리그 앙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성인 대표팀에까지 올랐다. 이적시장이 열린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등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음바페를 데려올 준비까지 한다는 소식도 연이어 들려오는 중이다.

이승우는 음바페보다 나이가 많다. 바르셀로나 A팀에서 데뷔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인으로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라 리가 무대를 서는 것도 대단하지만, 이제는 뛸 수 있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유소년 시절 FIFA에서 내린 징계로 오랜 시간을 뛰지 못한 이승우로서는 보다 많은 경기 출장이 보장되는 팀이 중요하다. 한창 주목을 받는 이때, 이승우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