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편안하게, 하루를 행복하게 -[위양배추마환]
속이 편안하면 모든 것이 편안하다. 
제아무리 맛있는 산해진미라도,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해진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먹는 동안 누렸던 입안의 즐거움은 온데간데 없고 불편한 속만 남아 하루종일 불쾌한 기분이 되고 말 테니까. 30분 먹는 동안 즐거운 것과, 10시간 동안의 편안한 위장 상태 중에서 더 나은 것을 고른다면 당연히 후자가 아닐까. 먹고 체할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 음식을 일부러 먹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잘 소화시키는 일’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맛있는 것을 포기하고만 살아야 하는 걸까? 때로는 인스턴트도 먹고 싶고 기름진 것도 먹고 싶은 날이 있는 법인데. 아니, 모든 음식을 피해서 살 순 없다. 그러니까 음식을 가려 먹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튼튼한 위장’, ‘소화 잘 시키는 위장’을 만드는 일이다.
‘잘 먹는 것’의 진짜 의미 
식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재료? 맛? 분위기? 영양? 이것들 모두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집중하느라 우리가 식사를 생각할 때 쉽게 놓치는 것이 있다. 바로 입에서 지나가고 난 다음의 단계다. ‘먹음’의 과정은 입에서 지나는 순간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음식이 입을 지나 위장을 거쳐 소화되고 흡수되는 속에서 비로소 영양은 진짜 영양이 되며, 마지막엔 그것이 빠져나가야지만 독소가 되지 않고 ‘잘 먹음’이라는 과제를 완수하게 되는 것이다.
입이 즐거운 것으로 끝난다면 먹는 일이 그토록 중요하지 않았을 터이다. 먹고 잘 소화시켜 내보낼 수 있을 때 우리 몸은 제대로 기능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인간은 삶을 내일로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러니까 잘 먹는다는 건, 잘 소화시켜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고 건강하게 내보내는 단계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의미를 지닌다. 나는 ‘잘’ 먹고 있는 걸까? 한번 깊이 생각해보자.
모든 건강의 출발은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소화에 대해 이렇게 열변을 토하는 건, 내가 심각한 소화장애로 고생해왔기 때문이다. 위병이 너무 자주 나고 조금만 많이 먹어도 반드시 체해서 정말 힘들었다. 가볍게 더부룩한 정도도 아니고 응급실에 가야할만큼 정도가 심한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어느날은 병원 침대에 누워 엉엉 울고말았다. 아파서가 아니라 서러워서. 남들은 다 잘 먹고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는 똑같은 걸 먹고도 아파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주륵주륵 났다. 그 전까진 소화제와 병원을 달고 살았는데, 이건 모두 임시방편일 뿐 날 전혀 낫게 하지 못했다. 위 자체를 튼튼히 만들어주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딱딱한 병원 침대에서 펑펑 눈물을 쏟으며 결심했다. 위를 바꿔보리라고.
마법의 양배추, 기적의 마
그래서 위에 좋다는 음식은 이것저것 다 챙겨먹었다. 한의원도 다니고 약도 지어 먹었다. 이런저런 방법을 모두 시도한 끝에 가장 효과적인 것을 몇개 찾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양배추와 마였다. 양배추가 위를 편안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는 건 많은 사람이 익히 아는 내용일 테지만, 정말 이건 효과가 있다. 양배추를 쪄서도 먹고 즙으로도 먹고 볶아서도 먹고 정말 다양하게 시도했는데 꾸준히 양배추와 마를 먹고 일정기간동안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 한번 깨끗한 상태로 비우고 나니 그 이후엔 차츰 일반 음식들을 먹어도 예전과 달리 체하거나 더부룩한 횟수가 줄었다. 정말 효과가 있구나! 하고 열심히 양배추와 마를 챙겨먹기를 1년, 2년. 이제 내 위는 정말 달라졌다.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그것을 편히 소화시키고 난 다음의 만족감엔 정말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먹는 일이 한시적인 기쁨이 아니라 장기적인 행복이 되는 과정을 느꼈고, 그것이 내게 더없이 소중한 변화다.
‘순환’은 만물이 존재하는 최적의 방식
대기의 순환, 물의 순환, 경제의 순환. 순환은 모두 중요하다. 돌고 돌아 흐르고 흐를때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넘치거나 과한 법 없이 최적의 결과를 이루게 되니까.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잘 들어가서 잘 머물다가 잘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이 순환이 올바르게 이루어질 때 우리 몸도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이게 어려워졌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다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써주자. 속이 편안하면 나머지도 모두 편해지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