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어찌할까, 퀘소블랑코 치즈

[우유의 풍미가 가득한 구워 먹는 치즈]

우유의 풍미가 가득하다며.

그렇겠지. 치즈니까. 우유로 만들어졌으니까.

그런데 고소하고 담백해?

많이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아. 그러면 이건 천상의 맛. 완벽한 맛 아닐까? 식감 또한 굉장히 부드럽다니. 고소하고 담백함의 결정체가 그래도 되는거야?

뭐? 구워 먹으라고?

그냥 먹어도 맛있는 걸 왜? 아하…구우니 그모양 그대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 부드럽고. 이거, 사람을 이렇게 유혹해도 되는거야?

너무 맛있어서, 밥 위에 햄을 올리던 버릇을 버리고 어느샌가 너를 올리고 있어. 고기 구워먹을 때 같이 구우면 이건 또다른 신세계. 고기 한 점에 너를 감싸 안아 입에 넣으면, 그 입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내 머리는 도저히 이해가 안될 정도지.

그냥 먹어 봤고, 꼬지를 만들어 즐겨보기도 했고. 그렇게 구워도 보고 고기와도 먹어보고. 심지어는 두부 대용으로 찌개에 넣어도 봤어. 결과는 모두 성공적.

치즈를 어떻게 그렇게 즐기냐는 고정관념을 확 바꿔 버린 너.

간식으로, 식사로, 술안주로, 색다른 별미로.

보다보다 너 같이 매력적인 치즈는 처음 봤어.

그저 노란 체다 치즈와 쭉 늘어나는 피자치즈가 전부였던 나에게, 그렇게 넌 다가온거야. 어떻게 즐겨도 제 몫을 다하는, 정말 팔방미인의 너.

하루가 멀다 하고 널만나.

하루가 멀다 하고 널즐겨.

하루가 멀다 하고 고민해.

그냥 즐길까.

구워 즐길까.

이제 알게 된 것이 너무나도 아쉽고 억울해.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된 걸 감사히 여겨야 할까?

그래, 난 이렇게 너에게 빠지고 말았어.

어떻게해도 매력적인 너.

 

널 정말, 어찌해야 좋을까?